[단독] G2 대립 격화 속 주한 美·中 대사 전격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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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주재하는 주요2개국(G2) 대사가 회동을 가져 눈길을 끈다.
최근 화웨이 논란, 홍콩보안법 문제 등으로 미·중 양국이 사상 유례없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 대사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2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 만난 사실을 SNS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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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2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와 만난 사실을 SNS에 공개했다. 싱 대사와 함께한 사진을 촬영해 게시한 해리스 대사는 덧붙인 글에서 “오늘(22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님과 좋은 만남을 갖고 중요한 미·중 관계(important USA·PRC relationship)에 대해 논의했습니다”라고 적었다.
보통 ‘차이나(China)’라고만 표기해도 무방한 중국을 굳이 사회주의 국가 성격이 드러나게 ‘중화인민공화국’이란 정식 명칭의 이니셜 PRC라고 표기한 점에서 최근의 냉랭한 양국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해리스 대사는 ‘미·중 관계’라고만 언급했으나 아무래도 한반도 문제가 주된 이슈로 떠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은 둘 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책임있게 이끌어야 할 위치에 있다. 중국은 북한의 우방이긴 하나 북한의 핵개발까지 용인하는 건 아니다.
최근 미국 언론에 보도된 주한미군 감축설이 화제가 됐을 개연성도 부인할 수 없다. 미국 입장에선 주한미군 일부가 철수한다는 식의 보도가 잇따르는 것이 중국이나 북한에 ‘나쁜 신호’를 줄까봐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보장은 반드시 지켜지고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굳건할 것이란 점을 해리스 대사가 싱 대사에게 분명히 언급하지 않았나 하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해군 대장)을 지낸 해리스 대사는 퇴역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외교관으로 발탁돼 2018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군인 출신답게 직설적이고 ‘미국 국익을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올해 1월 부임한 싱 대사는 정통 외교관으로 직전에는 몽골 주재 대사를 지냈다. 그는 주한 중국 대사관에서 참사관(2003∼2006) 및 공사참사관(2008∼2011)으로 6년 넘게 근무해 ‘한국통’으로 꼽힌다. 한국어 실력도 아주 유창하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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