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인정한 최숙현 전 동료 "뒤통수 가격"..여야, 체육계 등 질타

이균진 기자,이준성 기자,이재상 기자 2020. 7. 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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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환 "앞길 가로 막는다는 이유로 때려..죄송하다"
여야 "대한체육회, 책임의 꼭대기에 있다..폭력이란 바퀴벌레 박멸해야"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이준성 기자,이재상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22일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 사건 대응에 실패한 체육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을 질타했다.

또 결백을 주장했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인 '남자 선배' 김도환씨가 "2016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앞길을 가로 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한 대 가격했다"며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문체위는 이날 국회에서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전날 문체위가 동행명령을 의결한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전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장윤정 선수는 불출석했다.

도종환 위원장은 "김 전 감독과 안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3명은 오겠다고 했다"며 "(불출석한 증인에 대해서는) 양당 간사와 협의해 추후 조치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용 통합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최 선수의 다이어리를 공개했다. 최 선수는 다이어리에 '장윤정, 김규봉, 이광훈, 김정기, 김주석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김정기는 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이다.

김씨는 지난 6일 문체위 전체회의와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행 사실을 고백했고, 최 선수의 납골당에 가서 사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씨는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김 전 감독과 안씨, 장 선수의 폭언과 폭행 사실도 진술했다.

그는 "명확히 기억 안 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있었다. 둔기로 때리진 않은 것 같다. 장 선수가 수영 훈련 중 꿀밤 몇 대 때리는 것을 봤다"며 "(본인은)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김 감독에게)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았다. 안씨에게도 물리치료비로 매달 80~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최 선수 가족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이라며 "다른 말들은 직접 (부모님을)찾아 뵙고 하겠다"고 했다.

여야 의원들은 체육계와 정부기관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했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체육계 폭력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지난 6일 상임위 현안 질의 때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공문을 보면 진행 중인 사건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충분히 노력할 수 있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고가 터지면 그때만 사과하고, 발본색원하겠다고 한다"며 "대한체육회가 쉽게 말하면 배가 불렀다. 4000억원 가까운 국가 예산이 나가고, 선거를 통해서 수장을 뽑고, 문체부 지도감독도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임오경 의원은 "김 전 감독과 안씨의 관계를 보면 영화 '기생충' 대사가 떠오른다. '너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당신은 바퀴벌레야, 불이 켜지면 다 숨어버리는', 둘 관계는 체육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폭력적 기생관계이면서 미스테리"라며 "둘은 어떤 계획이 있었나. 체육계가 폭력이란 바퀴벌레를 확실히 박멸시켜달라"고 강조했다.

배현진 통합당 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019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출범했다. 조사 창구를 일원화하고 피해자를 지원하겠다고 했다"며 "최 선수는 인권위을 비롯해 경찰, 체육계, 경주시청 등 다양한 기관에 진정을 넣었다. 인권위가 조사단을 만든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최 선수가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지만 각하됐다. 상담 내용 녹취록도 없다"며 "피해자에 대한 상담 내역조차 정확히 기록되지 않고, 보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피해자가 김 전 감독, 장 선수를 지목하는데 안씨 한 명으로 몰아간다. 체육계가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를 보호하고 방조했다"며 "경주시체육회가 피해자의 호소보다 가해자의 영향력에 놀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가해자들은 미리 입을 맞추고 대한체육회는 이를 받아쓰고, 문체부는 국회에 보고한다. 대한체육회가 결국 사고를 축소한 것 아니냐"라며 "가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고 해서 사건이 끝나지 않는다. 책임의 꼭대기에 대한체육회가 있다"고 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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