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18배' 쇳가루 나온 향신료.."갈면서 들어간 듯"
<앵커>
후추와 계피 등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부 향신료에서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기준치를 18배나 초과한 경우도 있었는데, 원료를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쇳가루로 보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이국적인 맛을 즐기기 위해 다양한 향신료를 요리에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향신료 수입량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서윤/서울 강서구 : 이국적인 맛을 내거나 요리를 좀 간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향신료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었거든요. 맛도 풍미가 좀 좋아져서….]
그런데 시중에 유통 중인 후추와 계피, 큐민 등 가루 향신료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소비자원이 20개 향신료 제품을 조사한 결과 후추 4개, 계피 5개, 큐민 5개 등 모두 14개 제품에서 안전 기준을 넘어서는 금속성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일부 제품의 쇳가루는 기준치를 무려 18배나 초과했습니다.
원료를 가루로 갈아내는 과정에서 쇳가루가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제란/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향신료의 열매나 씨를 금속 재질의 분쇄기로 분쇄하는 과정에서 롤 밀이나 칼날 등의 마찰로 인해서 금속성 이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분말 제품은 충분한 자력의 자석으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미흡했던 것입니다.
쇳가루를 섭취하면 소화기와 간 등이 손상될 우려가 있고, 체내에 오래 축적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제조사에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하고, 제조공정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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