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백선엽 친일행적이 조작? 퍼지는 역사왜곡

이가혁 기자 입력 2020. 7. 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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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갑제TV' (지난 3일) : 그러면 백선엽 장군한테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거는 누명을 씌우는 거죠, 어떻게 보면.)]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지난 6월 11일) : (간도특설대) 부대원들은 자기 가족과 동족을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는 합법적인 물리력이었다.]

[앵커]

고 백선엽 장군 친일 행적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 누가, 무슨 근거로 이런 역사왜곡 주장을 하고 있는지, 이가혁 기자와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백 장군이 복무한 곳이 간도특설대라는 부대인데, 여기에 대한 역사적 판단을 뒤집겠다는 거죠. 가능한 얘깁니까?

[기자]

가능하지 않습니다. 2010년 초반부터 보수진영 일각에서 이런 주장 나왔는데, 최근에는 역사왜곡으로 비판받는 '반일종족주의' 책 저자, 또 보수 유튜브를 중심으로 이런 주장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간도특설대는 과거 일제가 중국에 세운 만주국의 군대입니다.

일본 관동군 지휘를 받아서 특히 중국 북간도 내 항일세력 토벌을 위해 조직한 부대죠.

백 장군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여기서 장교로 복무해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먼저, '간도특설대가 독립군을 잡는 게 아니라 만주 내 조선인을 보호했다'는 주장, 근거 없는 왜곡입니다.

1970년 일본 만주국군 간행위원회가 펴낸 책 보시죠.

부대 설립 취지는 "애국적 자각심과 협력심을 결집"시키기 위해서, "조선인 거주지구에 조선인 부대를 배치"하는 "정치적 고려"였다고 나옵니다.

조선인을 앞세워 조선인과 중국인, 탄압하고 이간하는 이이제이 전략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유튜브 영상에 근거라며 나오는 자료들도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영상보시죠.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지난 6월 11일) : (간도특설대가) 자기 자신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는데 이런 부대가 나온다는데… (신설 축하대회도 하고 용정에서도 축하대회가 있었고.)]

당시 만주 조선인들이 간도특설대를 환영하고 고마워했다는 주장인데요.

근거를 보면 하나는 당시 대표적 친일신문인 간도신보, 다른 하나는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입니다.

그 당시 공식 발행된 매체에선 이런 일제 당국의 선전 논리가 나오는 건 당연하겠죠.

역사학계에선 이렇게 무비판적으로 사료해석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시 항일세력 활동을 무조건 '비적, 마적일 뿐'이라고 비하하는 이런 기사들 역시 일제의 시각입니다.

[앵커]

백 장군이 간도특설대 활동하던 시기에는 조선인 항일세력은 없고 중국인들뿐이었다, 그러니까 독립군 탄압을 직접 한 것은 아니다는 주장도 많이 나오더군요?

[기자]

역시 우리 독립운동사에 반하는 주장일 뿐입니다.

1940년 전후로 중국과 사회주의 계열 독립군이 연합한 '동북항일연군'이 사실상 궤멸한 건 사실입니다.

간도특설대가 대대적으로 탄압을 벌인 결과입니다.

백 장군이 복무한 건 그 이후인 1943년부터 2년간이지만, 간도특설대의 목표가 바뀐 건 아닙니다.

이 시기에도 간도특설대는 세 군데 지역에서 양민을 살해하고, 고문, 약탈, 방화, 성범죄를 저지릅니다.

중국 팔로군과 싸웠다지만, 저 중에서, 피해자 중에서 조선인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큽니다

1993년 백 장군이 일본어로 펴낸 책에는 "우리가 추격했던 게릴라 중 많은 조선인이 섞여있었다"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상해 임시정부든 만주 쪽 사회주의 계열이든 당시 항일운동이 중국과 손잡고 이뤄졌다는 건, 우리 역사학계 기본 시각입니다.

[앵커]

친일행위자로 결정한 것도 우리 법조문에 따른 것이잖아요?

[기자]

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당시 진상규명법 요건에 따라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한 것만으로도 친일행위라고 결정한 겁니다.

구체적인 개인 행적까지 따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간도특설대는 당시 가장 적극적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앞장선 단체였다는 뜻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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