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날릴 땐 매운 음식, 그 매운맛 달랠 땐 새콤달콤
[경향신문]

직장인 최모씨(38·서울 중구)는 여름이면 매콤한 비빔국수와 쫄면으로 무더위를 이긴다. 최씨가 매운 음식을 먹고 난 뒤 찾는 것은 달달한 음료다. 최씨는 “코로나19에 폭염까지 기승을 부려 짜증이 날 때마다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면서 “알알해진 입속을 단숨에 달래기에는 밀키스와 쿨피스만 한 음료가 없다”고 말했다.
밀키스, 암바사, 쿨피스, 쥬시쿨 등 추억의 장수 음료가 매운맛을 잡아주는 찰떡궁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매운 음식으로 푸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1980~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장수 음료가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에게도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음료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가 높은 장수 상품을 새롭게 재출시하거나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암바사·밀키스·쥬시쿨·쌕쌕
상반기 판매량 최고 88% 늘어
쿨피스는 떡볶이집에서 인기
업계 재출시 라인업 확대 추세
2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가 올 상반기 장수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밀키스는 87.7%, 쥬시쿨은 18.5%, 암바사는 17.2% 판매량이 늘었다. 편의점 CU는 같은 기간 밀키스 매출이 12.6%, 포도 봉봉이 8.5% 증가했다.
올해로 출시 31년째를 맞은 롯데칠성음료의 ‘밀키스’는 1989년 홍콩 배우 저우룬파의 “사랑해요~ 밀키스”라는 광고와 함께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지금까지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새콤달콤한 요구르트향에 우유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톡’ 쏘는 탄산감이 콜라 등 기존 탄산음료와는 다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러시아, 중국, 홍콩 등 해외에서도 현지 매운 음식과 어울리는 사과, 복숭아 맛 밀키스가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 나온 롯데칠성의 ‘쌕쌕’도 밀키스와 동반 성장세를 타고 있다.
1984년 코카콜라가 선보인 ‘암바사’도 35년 된 장수 상품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지난해 패키지를 새롭게 하는 등 특별함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유산균 음료로 1980년 나온 동원F&B의 ‘쿨피스’도 매운맛을 달래주는 달달한 음료로 인기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매운 떡볶이를 즐기는 마니아층에게 특히 호응을 얻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2010년 10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는 전년보다 15% 늘어난 4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10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떡볶이집 등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쿨피스 수요가 전체 매출의 10%가량 된다”고 말했다.
빙그레 ‘쥬시쿨’은 1999년 출시된 유산균 음료로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호불호가 없는 음료로 알려진 만큼 다양한 추가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최근 선보인 컵음료 ‘쥬시쿨 에이드’의 경우 연간 50억원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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