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끝 다시 돌아온 가해자..컬링 '팀킴'의 호소

이정찬 기자 2020. 7. 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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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 올림픽 이후 지도자 일가의 전횡을 폭로했던 컬링 '팀 킴' 선수들이 1년 8개월 만에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여전히 가해자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 데다 문제 제기를 하려 할 때마다 경북체육회의 입막음과 회유가 이어졌다는 겁니다.

보도에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SBS 8뉴스 : '컬링 대부'로 불린 김경두 씨의 지인이자 경북체육회 핵심 인사 A 씨가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A 씨는 다시 돌아와 피해 선수들을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다시 A 씨의 관리를 받게 된 팀 킴 선수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A 씨가 훈련장을 찾아와 위화감을 조성했고,

[김은정/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주장 : (A 씨)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되게 힘든 상황이었는데, 임 코치님께 저렇게 큰소리로 혼내시는구나. 많이 위축되고 되게 강한 압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은 그때마다 팀 해체 위기를 느꼈습니다.

[김은정/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주장 : 저희는 언론에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아직까지 해체를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곧 저희도 그렇게(해체) 되지 않을까.]

결국 팀킴은 1년 8개월 만에 다시 용기를 내 폭로에 나섰습니다.

A 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때마다 경북체육회는 입막음을 하거나,

[김은정/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주장 : '지난 얘기 하지 말고 앞으로 운동에만 전념해라' 그럴 때마다 저희가 되게 잘못한 선수들이구나라는 인식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힘들었고.]

문제의 A 씨를 인사 조치하겠다는 공문으로 회유했지만 모두 말뿐이었습니다.

[김광원/김은정 선수 아버지 : (공문) 결재란을 보니 문제의 A 부장의 이름이 있습니다. 정말 쇄신될 여지가 없는 단체구나.]

선수들은 철인 3종 폭행 사건으로도 물의를 빚은 경북체육회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이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은정/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주장 : 관리 감독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2의 팀킴 사태, 철인 3종 폭행·폭언 사건은 또 일어나고 반복될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하 륭, 영상편집 : 우기정)

이정찬 기자jayc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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