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폭파하고 주민들 대피..홍수에 몸살 앓는 중국 [사진으로 본 세계]
[경향신문]

한 달 넘게 비가 쏟아지면서 중국 남부의 양쯔강(창장·長江) 중하류의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안후이(安徽)성에서는 불어난 물을 방류하려고 제방을 폭파했다. 1000년 넘은 역사를 지닌 마을이 물에 잠길 판이 되자 주민 2만9000명이 한밤에 대피했다.
20일 신화매일전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쯤(현지시간) 안후이성 당국은 추저우를 흐르는 추허의 제방 두 곳을 폭파해 물을 내보냈다. 17일부터 수위가 3m 이상 올라가 19일 오전 최고 수위에 조금 못 미치는 14.33m로까지 상승하자 제방을 무너뜨려 수위를 낮춘 것이다. 둑을 허물기 전에 주변 주민들은 모두 대피시켰다.

10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페이시현 싼허진 주민 2만9000명도 전날 긴급 대피했다. 싼허진 부근 펑러허의 수위가 1991년, 2016년 홍수 때보다도 올라가자 대피령이 내려졌다. 안후이성은 창장과 화이허(淮河) 등 큰 강 2개가 지나며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성 당국은 19일까지 399만명이 수해를 입었고 직접적인 경제손실만 벌써 152억7000만위안(약 2조6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상하이, 저장성 등의 소방대원 1500명을 안후이성으로 급파했다. 안후이성은 이번 주 내내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창장 중류에 있는 싼샤(三峽)댐의 수위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20일 오전 9시 현재 싼샤댐의 수위는 164.48m로 2010년의 최고 수위인 172.85m보다 아직은 낮다. 관리당국은 수문 7개를 열어 물을 방류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싼샤댐 ‘변형설’ 등이 돌고 있지만 길이 2.3km, 저수지 깊이 185m로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이 무너지거나 균열이 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싼샤댐이 올해 최악의 홍수에 잘 대처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홍수의 직접적인 원인은 북서 태평양 상공의 아열대성 고기압과 창장 유역의 찬 공기가 만나 지속적으로 비를 퍼부은 것이지만,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토지매립으로 인한 인재(人災)의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기후변화와 담수호 주변의 무분별한 매립 작업도 홍수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기상학자 쑹롄춘은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온난화는 기상이변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농토와 산업용지를 넓히려고 담수호를 메우는 작업이 중국 곳곳에서 벌어져, 폭우로 불어난 물을 가두는 담수호의 저장 능력이 크게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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