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제조업 고용한파에 40대 가장들 일자리 잃었다
이명철 2020. 7. 20. 13:33
6월 40대 고용률 76.9%, 1999년 이후 21년만 최저
제조업 4개월째 취업자수 감소..임시직 위주 직격탄
세계 경기 회복 우려 여전, 정부 '한국판 뉴딜' 추진
◇일자리 잃은 40대 가장 늘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76.9%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75.4%) 이후 동월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7년 6월만 해도 78.9%를 기록했지만 2018년 79.2%, 2019년 78.5%, 올해 76.9%로 추세적인 하락세다.
40대 고용률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27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기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고용지표가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던 지난해의 경우 10~12월에도 전체 연령대 고용률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지만 40대만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40대 남성 고용률은 2000년대 90% 이상을 유지했다. 통상 가족을 부양하는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40대 남성 고용률은 지난달 89.7%로 1999년 6월(89.0%) 이후 처음 90%대가 무너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일자리를 잃는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학력별로 분류했을 때 고졸자들의 고용 부진이 컸다. 지난달 40대 고졸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7만6000명 감소해 40대 대졸 감소폭(2만1000명)의 8배가 넘었다. 40대 전문대졸 취업자는 3만3000명, 석사 이상과 박사 이상은 각각 1000명씩 증가했다.
◇수출길 막히자 제조업 고용 부진 심화
40대 고용 부진의 원인은 이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제조업 침체에서 찾을 수 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기준 감소하며 40대와 함께 고용시장 취약점으로 분류됐다.
올해 들어 1~2월 연속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부터 다시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감소폭도 3월 2만3000명에서 지난달 6만5000명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세는 코로나19로 주요국이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출길이 막힌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수출액은 39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9%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면서 국내 제조업에도 타격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10일에도 수출액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 줄었다.
제조업 4개월째 취업자수 감소..임시직 위주 직격탄
세계 경기 회복 우려 여전, 정부 '한국판 뉴딜'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40대·제조업의 고용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허리인 40대 고용률은 코로나19 여파에 외환위기 시절 이후 20여년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출 감소세에 주력 업종인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다시 확대되고 있다. 국내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어 이들의 고용 개선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일자리 잃은 40대 가장 늘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76.9%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75.4%) 이후 동월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7년 6월만 해도 78.9%를 기록했지만 2018년 79.2%, 2019년 78.5%, 올해 76.9%로 추세적인 하락세다.
40대 고용률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27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기준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고용지표가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던 지난해의 경우 10~12월에도 전체 연령대 고용률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지만 40대만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40대 남성 고용률은 2000년대 90% 이상을 유지했다. 통상 가족을 부양하는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40대 남성 고용률은 지난달 89.7%로 1999년 6월(89.0%) 이후 처음 90%대가 무너졌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일자리를 잃는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학력별로 분류했을 때 고졸자들의 고용 부진이 컸다. 지난달 40대 고졸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7만6000명 감소해 40대 대졸 감소폭(2만1000명)의 8배가 넘었다. 40대 전문대졸 취업자는 3만3000명, 석사 이상과 박사 이상은 각각 1000명씩 증가했다.
◇수출길 막히자 제조업 고용 부진 심화
40대 고용 부진의 원인은 이들이 주로 종사하고 있는 제조업 침체에서 찾을 수 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기준 감소하며 40대와 함께 고용시장 취약점으로 분류됐다.
올해 들어 1~2월 연속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 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부터 다시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취업자 감소폭도 3월 2만3000명에서 지난달 6만5000명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세는 코로나19로 주요국이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수출길이 막힌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달 수출액은 392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9%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면서 국내 제조업에도 타격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10일에도 수출액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 줄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낮은 임시근로자가 더 큰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임시근로자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1000명 줄어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6만5000명)의 약 93.8%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 대부분은 임시직이었다는 의미다. 상용근로자의 경우 3만1000명이 늘었다.
40대 중 고졸자, 제조업 임시직의 취업자 감소폭이 두드러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이들이 우선 피해를 봤다는 얘기다.
이같은 고용 한파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발표를 통해 우리 경제는 내수 관련 지표 개선 흐름에도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경제 활동 재개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미·중 등 주요국 갈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당초 40대 일자리 대책을 올해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전방위 경제 위기가 확산하면서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5일 6월 고용동향 발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추경 재원 활용, 세제 지원 등으로 민간 일자리가 빠르게 회복되도록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해 디지털·그린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40대 중 고졸자, 제조업 임시직의 취업자 감소폭이 두드러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이들이 우선 피해를 봤다는 얘기다.
이같은 고용 한파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발표를 통해 우리 경제는 내수 관련 지표 개선 흐름에도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경제 활동 재개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미·중 등 주요국 갈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정부는 당초 40대 일자리 대책을 올해 상반기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전방위 경제 위기가 확산하면서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5일 6월 고용동향 발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추경 재원 활용, 세제 지원 등으로 민간 일자리가 빠르게 회복되도록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해 디지털·그린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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