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코로나 백신 패권 경쟁도 치열..개발보다 생산·공급이 관건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입력 2020. 7. 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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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나 이달 중 임상3상..중국 시노팜, UAE서 임상3상 돌입
백신 개발 이후 공급이 관건..기업들 대량생산 준비에 박차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패권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국의 백신 개발 진행 속도는 한 달이 안될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두 나라의 진정한 승부는 백신 개발 이후 누가 대량으로 빨리 생산해 공급하느냐에서 갈릴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영제약사인 시노팜은 지난 6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임상1·2상 결과를 일부 공개한데 이어 최근 최종 임상3상 시험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가장 개발속도가 빠른 바이오기업 모더나 또한 지난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이번 달 27일에는 임상3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두 백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종류다. 모더나가 최신 생명공학 기술을 도입한 메신저RNA(mRNA) 백신을 개발 중인데 비해 시노팜의 백신은 불활성 백신으로 개발된 지 수십년된 기술이다.

RNA백신은 유전물질이 체내에서 항원 생성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미리 단백질을 합성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기존 단백질 백신 대비 생산속도가 빠르고 간단해 지금처럼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반면 불활성화 백신은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켜 독성을 없앤 후 체내에 접종하는 방식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여러 번 접종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상용화됐으며 A형간염, 인플루엔자 백신 등에 활용된다.

시노팜의 개발 속도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그 차이가 한 달도 안된다. 문제는 개발 이후 공급에 있다. 필요한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 백신 없이는 현재와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조치를 풀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기업뿐 아니라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많은 기업들이 아직 최종 승인 단계에 이르기 전부터 생산설비를 갖추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FILE PHOTO: © REUTERS=뉴스1

◇중국 시노팜, UAE서 코로나 백신 임상3상 돌입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노팜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임상3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UAE 전역에서 지원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및 효능을 확인할 계획이다.

시노팜은 지난 6월16일 자회사인 중국생물기술유한공사(CNBG) 산하 우한생물제품연구소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불활성화백신이 성인 1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2상에서 강력한 중화항체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노팜 외에도 중국 바이오기업인 시노백이 약 1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인 '코로나백(CoronaVac)'의 임상 2상을 완료하고 곧 글로벌 임상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개발 중인 유전자재조합 백신이 임상1상에서 항체를 생성했다.

(FILES) © AFP=뉴스1

◇미국 모더나 이달 중 임상3상 시작,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도 이달 중 2b·3상 개시

미국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지난 14일 모더나의 발표에 따르면 mRNA-1273의 임상1상에서 임상 참여자 45명 전원에서 항체가 생성됐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완치자들의 회복기 혈장보다 높은 수준의 항체가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현재 모더나는 참가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2상 단계에 있으며 투약이 끝나고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7월 27일부터는 임상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BNT162' 또한 최근 임상1상 결과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회복기 혈장에서 만들어진 중화항체보다 많은 중화항체를 생성하며 큰 부작용도 없었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BNT162의 임상 2b·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mRNA-1273와 BNT162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RNA를 이용한 백신이다.

두 백신후보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돼 미국 정부로부터 우선심사 등 지원을 지원받아 최종 승인받기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다국적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도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Ad26.COV2-S'의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폴 스토펠스 존슨앤드존슨 부회장 겸 최고과학책임자(CSO)는 16일(현지시간)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7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르면 9월 말에는 임상3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 이후 공급이 관건…기업들 대량생산 준비에 박차

현재 본격적으로 백신 생산을 준비 중인 곳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다.

시노팜과 더불어 임상시험 속도가 가장 빠른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9~10월까지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 'AZD1222' 20억 도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5월 스위스 제약사 론자와 연간 10억도스의 mRNA-1273 생산에 합의했으며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 추가적인 대량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비해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과 6억2800만달러(약 7572억원) 규모의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시노백은 백신 승인 즉시 대량생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연 1억도스 생산이 가능한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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