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3달 반 앞으로..사면초가 트럼프 역전할 수 있을까?

최종일 기자 2020. 7. 17. 13: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권자 57% "코로나 확산 통제 초점 맞춘 후보 선택"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서 지지율 8.6%p 격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기간산업 재건’ 행사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를 벗어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일까지 100여일이 남은 만큼, 승자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 퀴니피악 조사에서 격차 15%p =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는 유지되고 있다. 지난 9~13일 미국 유권자 1273명을 대상으로 한 퀴니피악대학의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2%, 트럼프 대통령은 37%였다. 양측의 격차 15%포인트(p)는 지난 3월 시작된 이 대학의 조사에서 최대이다.

지난 9~12일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한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51%를 받아 40%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렸다. 격차는 지난달 7%p에서 11%p로 확대됐다.

퀴니피악대 조사에서 눈길이 가는 부분은 경제 영역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앞섰다는 점이다. 경제를 보다 잘 다룰 후보로 50%는 바이든 후보를, 45%는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다. 경제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하게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 코로나 잘 대처하는 지도자 선택하겠다 : 아울러 NBC와 WSJ 조사에서 5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통제에 초점을 맞추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추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행보에 여론은 역행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6일 7만7000명을 넘어서 또 다시 신기록을 작성했다. 미국에서 감염자가 하루 7만명 넘게 발생한 것은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런 속도로는 일일 확진자가 조만간 1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4년간 2조 달러를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에너지 공약을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대선캠프 선거대책 부본부장을 교체했고, 올초 코로나 19가 미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이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인 것은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은 자신의 재선 도전에 반대하는 표시라는 인식을 넌지시 드러낸 바 있다.

◇ 두 자리 수 격차 굳어졌나 = 그렇지만 두 후보 간 격차가 두 자리 수로 굳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모든 여론 조사를 종합해 평균 지지율을 산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7월 들어 진행된 여론조사는 총 8개이며, 이중 격차가 두 자리 수를 보인 건 절반이다. 평균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 48.7% 대 트럼프 대통령 40.1%이며, 격차는 8.6%포인트(p)이다.

양측의 격차는 4~6%p를 유지하다가 지난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질식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벌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이후 8~10%p 범위로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도 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보였지만 정착 선거 당일에는 트럼프 후보에게 패배했다는 점을 들어 바이든 후보의 현재 우위를 평가 절하하는 시각도 있다.

RCP의 선거 전문가 나다니엘 라키치는 클린턴은 선거일 이전 4개월 동안 평균 약 4%의 우위를 유지했다면서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좁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격차라면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득을 본다고 하더라도 바이든 후보를 이기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 美 대선, 선거인단 270명 확보 싸움 = 미 대선은 각 주별로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후보가 해당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다. 주 별로 2명씩 배정된 상원의원 수(총 100명)와 인구비례에 따라 배정된 하원의원 수(총 435명) 그리고 워싱턴D.C 대표 3명을 합한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AFP=뉴스1 © News1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2개 주를 제외한 48개 주와 워싱턴D.C에서는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할당된 대의원 전부를 가져간다. 한 표라도 더 많은 '승자'가 전체 선거인단을 독식한다.

RCP를 데이터에 기반해 선거인단 수를 예측하고 있는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후보가 308명을, 트럼프 대통령은 132명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총 98명의 선거인단을 둔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는 경합으로 분류했다.

◇ "아직 3달 반 남았다" = 현재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대선보다는 현재까지 14만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정부에 대응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8월에는 공화, 민주 양당이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연다.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미국 내에선 대선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라키치는 "코로나19 전개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후보자의 스캔들이 유권자들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며 "바이든의 현재 우위는 오차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견고하지만 선거일까지는 아직 3달 반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allday3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