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로 우리집 짓는다고?'.. 저가 공세에 뿔난 '포스코·현대제철'

전민준 기자 2020. 7. 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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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특수 무산으로 내수 침체에 빠진 일본 철강업체들이 한국에 덤핑 판매를 본격화 하고 있다. 사진은 신일본제철 도쿄공장./사진=뉴시스

도쿄올림픽 특수가 무산되며 내수 침체에 빠진 일본제철과 JFE스틸 등 일본 주요 철강업체들이 한국으로 건설용, 재압연용 철강재를 저가로 내보내고 있다. 올해 3분기 흑자 전환해야 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반덤핑(AD) 제소도 검토 중이다.

17일 철강업계 및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산 열연강판은 111만톤 수입돼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으며 봉·형강은 23만톤으로 12.1% 늘었다. 열연강판은 전체 수입물량(187만톤) 중 일본이 58.8%를 차지했다. 열연강판은 압엽용과 건축물 내외장재로. 봉형강은 건축구조물의 뼈대로 쓰인다.

수입량 증가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산 열연강판은 톤당 57만원으로 2019년 64만원보다 7만원 내려갔다. 일본산 봉형강가격은 톤당 65만~70만원 수준으로 한국산 대비 5만~6만원 낮게 책정됐다. 일본산 열연강판과 봉형강은 동부제철 등 철강 제조업체, 종합상사, 철강 유통업체 등이 대부분 수입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내수 판매에 큰 어려움이 발생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자국 내 수요 부진과 도쿄 올림픽 무산으로 오히려 재고가 쌓인 상황이다. 이에 한국 등 해외에 저가로 철강 재고를 팔아치우는 중이다. 일본산 저가 철강재의 공습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건설용 제품은 약 30%를 차지한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2분기 포스코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198억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내부적으로 일본제품에 대한 AD제소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저가 일본산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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