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어딨어요? 다 매매죠" 세입자만 팍팍해졌다

한세현 기자 2020. 7. 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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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7과 7·10, 연이은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까지 6주 연속 올랐습니다. 강화된 세금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달될 거라는 우려가 나왔었는데 전셋값 상승세도 더 가팔라졌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전체 282가구 가운데 전세로 나온 매물은 1개밖에 없습니다.

최근 들어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이곳 중개업소의 얘기입니다.

[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 세 부담과 관련 있죠. 왜냐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 그만큼 세금을 월세로 낼 수 있는데, 차라리 반 정도는 보증금 받고, (나머지) 반 정도는 월세로 계산해서 달라(는 거죠.)]

송파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 아파트단지 1,356가구 가운데 전세 매물은 6개가 전부입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매물 확인) 사이트 있잖아요, 쭉 내려볼게요. (전세물건은) 거의 없잖아요. 전세가 어딨어요? 없죠? 다 매매죠. 6·17 이후에 변변치 않은 물건들도 다 나가버려요.]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55주 연속 올랐습니다.

올해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1.4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7% 하락했던 것과는 반대 양상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강동, 송파 등 강남권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6·17과 7·10 등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강화되거나 세금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입니다.

계속되는 전셋값 오름세가 집값 상승을 자극할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30대 전세 세입자 :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함을 느끼고 있고, 공포감을 느끼면서 급하게 매수하려는 친구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전세 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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