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왔다갔다"..유학생 비자 제한 철회한 미국
<앵커>
미국에서 온라인 수업만 듣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8일 만에 그 조치를 철회했습니다. 거센 반발이 일자 결국 물러선 것인데, 학교 문을 열어서 경제 살리고, 그것을 재선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온라인 수강만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취소 조치를 막아 달라며 하버드대와 MIT가 낸 가처분 신청 첫 심리가 오늘(15일) 미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심리 개시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 비자 제한 조치를 철회하기로 하버드·MIT와 전격 합의하면서 심리는 4분 만에 끝났습니다.
200여 개 대학과 IT 기업들, 그리고 일부 주 정부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며 거세게 반발하자 8일 만에 백지화한 것입니다.
무리해서라도 학교 문을 열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이 성과를 재선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5만여 명에 달하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한숨 돌렸습니다.
[이정윤/UCLA MBA 유학생 : 한국에서 유학을 결정했던 게 무의미해지는 거죠. 말 그대로 지난 1주일 동안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대상 범위를 축소해 외국인 신입생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자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비자 발급 업무를 재외 공관별로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분류되는 타이완에서는 오늘부터 비자 업무가 재개됐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김윤수 기자yunso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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