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전 박원순 찾은 젠더특보..'이상 징후' 누가 전달?
<앵커>
이런 가운데 박원순 시장에 대한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기 전에, 서울시에서 여성 정책 자문을 하는 젠더특보가 당시 박 시장에게 뭔가 짚이는 것이 없는지 물어봤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디서, 어떤 정보를 듣고 전달한 것인지, 또 고소 사실이 유출된 것은 아닌지, 이 부분도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조사를 받기 시작한 건 8일 오후 4시 반.
이에 앞서 오후 3시쯤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박 시장 집무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특보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단 얘길 듣고 짚이는 것이 있느냐"고 박 시장에게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 신변과 관련한 이상 징후를 전달한 셈인데, 임 특보는 고소사실을 보고한 것은 아니었다는 입장입니다.
그 뒤 박 시장은 전·현직 구청장들과의 저녁 식사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참석자 : 시장님이 막걸리를 몇 잔 드셨는데 전혀 눈치챌 수가 없었어요. 그 정황으로 보면 당시에는 (피소 사실을) 모르고 계셨던 것 같아요.]
이후 시장 공관에서 회의가 열렸는데, 임 특보는 9시 반쯤 공관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서 고소인 조사가 한창이던 시점인데 임 특보는 고소 관련 대책회의가 아니라 통상적인 현안회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9시쯤 고한석 전 비서실장이 공관을 찾아 박 시장을 만났습니다.
[고한석/전 서울시 비서실장 : (임 특보가 아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공관 가신 거예요?) 그렇죠.]
고 전 실장의 방문을 끝으로 9일 오전 10시 44분 박 시장은 공관을 나섰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임 특보는 박 시장 피소 사실을 박 시장이 공관을 나선 뒤 외부에서 전해 들었다고 했는데, 수사기밀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도 민관합동조사단 등이 밝혀야 할 의혹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이준호)
▶ 박원순 통화내역 추적…'마지막 통화' 전 비서실장 조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85106 ]
▶ "민관조사단 꾸려 진상규명"…의혹엔 비켜 간 서울시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85107 ]
정반석 기자jbs@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군 수방사 땅에 아파트'..국방-국토장관 면담
- '영끌 대출' 30대..그들이 서울 아파트에 올인한 이유
- 당 사과한 날..김부겸 "당헌 개정해 시장 공천할 수도"
- 성폭력 상사와 다시 일하게 된 공무원, 숨지기 전 문자
- '라돈침대'에 암 걸렸다는 사람들..일반인과 비교 결과
- 군 복무 중 대학 다니고 졸업 한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 '사고 났나?' 고속도로 한가운데 멈춘 차량..알고 보니
- "여행가방 갇혀 숨진 9살..의붓엄마가 그 동생도 학대"
- "통절한 사과"했지만..'피해 호소인' 호칭 고집한 민주당
- "기죽지 말라" 여자친구가 눈물로 고백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