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공개 사과..추모 두고 갈라진 정의당
<앵커>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조문을 거부한 소속 의원들을 언급하면서 공개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당의 정체성에 관한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고 박원순 시장 고소인을 향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했던 류호정 의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애도할 수는 없다고 했던 장혜영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조문을 거부한 이 두 의원을 거명하며 공개 사과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 호소인(피해자)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사를 밝히는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습니다. 두 의원의 메시지가 유족분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조문 거부에 대해 일부 당원들이 탈당까지 하는 반발이 계속되자 주로 당 내부를 향해 낸 메시지였습니다.
심 대표는 추모와 피해 고소인에 대한 연대 의사 표명이 대립하지 않는다, 즉 둘 다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지난 10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하지만 조문 거부에 대한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공식 사과까지 한 것입니다.
당원 게시판에는 진보정당의 색깔을 분명히 할 시기에 왜 사과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지난해 정의당을 탈당한 진중권 전 교수는 "피해자가 50만 명 넘는 국민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 절망했던 위력에 심 대표가 투항하고 가담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권과 각을 세우면 지지층 일부가 떠나고, 여권과 같은 입장이면 민주당 2중대냐 비난받는 정의당의 딜레마.
지난해 조국 사태 때 독자적 진보정당의 정체성이 흔들렸다는 내부 반성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의 혼돈과 갈등은 또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용태 기자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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