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싱가포르 경제, 사상 최악 부진.. 집권당 입지 '흔들'

유진우 기자 2020. 7. 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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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방역 모범 국가'로 꼽히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잘 대처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던 싱가포르마저 코로나19발 경제 충격파에 무너졌다.

MTI는 "코로나19로 대외 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4월7일부터 6월 1일까지 이어진 봉쇄 조치 '서킷 브레이커' 여파로 MICE 산업도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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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방역 모범 국가’로 꼽히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잘 대처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던 싱가포르마저 코로나19발 경제 충격파에 무너졌다.

14일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41.2% 줄었다고 밝혔다. 분기별 낙폭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또 0.5%가 움츠러든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리세션(경기침체)’기에 접어 들었다. 통상 GDP가 2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면 리세션이라고 말한다. 싱가포르가 경기 침체에 들어선 것은 2009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전 분기가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싱가포르 경제는 크게 후퇴했다. MTI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GDP가 12.6% 위축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예상치였던 11.3%보다 더 안 좋은 기록이다.

MTI는 "코로나19로 대외 무역에 의존하는 싱가포르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며 "4월7일부터 6월 1일까지 이어진 봉쇄 조치 '서킷 브레이커' 여파로 MICE 산업도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에서 첫머리를 딴 산업으로 싱가포르의 국가적인 전략 산업이다.

MICE를 포함한 서비스 산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전 분기 대비 37.7% 각각 후퇴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54.7%, 전 분기에 비해서는 95.6% 쪼그라들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불어닥친 경기 침체가 그동안 좀처럼 바뀌지 않았던 싱가포르의 정치 지형도를 뒤바꿔 놓을 조짐이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10일 치러진 싱가포르 총선에서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가 속한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은 싱가포르가 독립을 선언한 후 처음 벌인 1968년 총선 이후 52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싱가포르에서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설립한 PAP로서는 기대 이하 성적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타임즈에 따르면 집권당의 부진한 성적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침체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는 5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가 특별 예산으로 930억 싱가포르달러(약 80조2800억 원)를 투입했지만, 이번 GDP 발표에서 봤듯 경기침체 지속이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 총선 결과는 세계 경제를 마비시키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정부들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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