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진실의 순간'..'박원순 성추행' 판도라 상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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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끝난 뒤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사망 배경으로 꼽히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인 측이 첫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각계각층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청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에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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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중심으로 각계각층, 진상규명 촉구 목소리↑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끝난 뒤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사망 배경으로 꼽히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고소인 측이 첫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각계각층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 절차가 진행됐고, 박 시장 유해는 전날(13일) 오후 박 시장의 유서대로 그의 부모 합장묘가 있는 고향 창녕에 묻혔다.
전날 5일장은 끝났고 서울광장에 마련된 일반 시민들의 분향 행렬도 모두 마무리됐다.
같은 날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전직비서 A씨 측은 위력에 의한 박 시장의 성추행이 4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본격적으로 애도가 끝난 뒤 그의 죽음 배경과 관련된 진상규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A씨 측은 경찰, 서울시, 정부에 공개 요구를 했다. Δ경찰은 현재까지 조사내용을 토대로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할 것 Δ서울시는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밝힐 것 Δ정부, 국회, 정당은 책임 있는 행보를 위한 계획을 공개할 것 등이다.
이후에는 '수사 상황'을 두고 장외 열전이 일었다. 고소인 측은 지난 8일 성추행 고소 즉시 박 시장에게 수사상황이 전달됐다고 주장했고, 청와대와 경찰은 모두 박 시장에게 고소 접수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한 상황이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지만 박 시장의 사망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무상비밀누설죄 등 고발 사항이 없어 현재로선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인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20일 예정된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는 신중한 모습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청사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에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A씨 측 주장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나서 진상조사를 해야 할지를 별도로 논의하겠다는 것.
A씨 측의 요구를 가장 활발히 받아들이고 있는 쪽은 정치권이다. 미래통합당은 '박 시장 성추행 진상조사위원회(가칭)'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영결식까지 끝난 상황에서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호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통합당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수사 상황 유출 의혹 등의 특별검사제 도입, 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에 말을 아껴오다 전날 이해찬 대표가 공식 사과를 했다.
박 시장의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박홍근 민주당 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으로 인해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인의 상처를 제대로 헤아리는 일은 급선무"라며 "고소인께서 받으신 상처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도 진상규명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12일 박 시장 등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해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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