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돌아보니.."수술 녹화 원하면 80만 원 내세요"

신지수 2020. 7. 1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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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사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리수술 문제도 심심찮게 벌어지면서 수술실 CCTV를 확인하려는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CCTV가 설치됐는지 확인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고, 설령 있다하더라도 녹화 영상을 확인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신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성형외과들이 몰려있는 강남의 한 거리.

성형외과 정보 애플리케이션에 CCTV가 있다고 홍보하는 병원을 찾아봤습니다.

[A 성형외과 : "보길 원하시면 경찰을 대동해서 CCTV를 보는 거예요. 나라에서 정한 법이에요."]

법에서는 환자와 의료진이 동의하면 CCTV를 열람할 수 있는데도 아예 법으로 안 된다고 못 박습니다.

CCTV가 있다는 또 다른 성형외과.

[B 성형외과 : "라이브로 싹 다 보여드리죠. 저희는 CCTV가 다 있어요. 아예 수술장 안에 다 있고요."]

자랑하듯 말하더니, 정작 녹화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B 성형외과 : "녹화되는 CCTV는 아니거든요. 절대 소장은 안 되기 때문에 본인한테 보여드리고 제가 그 자리에서 지워야 돼요."]

CCTV 대신 휴대전화로 수술 영상을 찍어준다는 병원도 있습니다

[C 성형외과 : "원한다면 본인 핸드폰으로 동영상 촬영 몇 분 정도는 해드릴 수 있어요. 하루 온종일 촬영하고 있을 수 없으니까."]

심지어 CCTV 영상을 확인하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는 곳도 있습니다.

[D 성형외과 : "80만 원이라도 내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찍어드리고, 그 영상을 드리는 게 아니라 보고 지우는 거예요."]

수술실 CCTV가 있는 곳을 찾다 결국 성형 수술을 포기했다는 이 모 씨.

CCTV가 있는지 묻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 모 씨/경기 양주시 : "내가 물어보면 실례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게 있긴 있어요. 내가 괜히 언짢은 질문을 해서 불편하셨으면 내 수술이 잘못되지 않을까..."]

의무 설치가 아니다 보니 수술실 CCTV 현황은 보건당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송화인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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