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디프테리아, 민주콩고 에볼라..세계는 지금 '감염병과 사투'

이혜인 기자 2020. 7. 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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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 각국 방역당국 긴장

[경향신문]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300만명에 육박한 와중에 디프테리아, 페스트 같은 각종 감염병까지 국지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에 방역 역량을 한계치까지 투입한 상황에서 또 다른 감염병이 유행할 경우 대응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각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 주간 해외 감염병 발생동향(7월3~9일)을 보면, 디프테리아·에볼라 등 감염병이 국지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 중 방역당국이 가장 주시하고 있는 것은 디프테리아다. 코로나19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디프테리아로 벌써 3명이 사망했다. 지난 6월1일~7월7일 환자가 총 63명 발생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디프테리아는 치사율이 10%에 이를 정도로 높다. 방역당국은 “12세 이하 어린이와 베트남 출국 예정자는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을 꼭 해달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이 다음으로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은 에볼라다. 5월18일부터 6월26일 사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환자가 38명 발생했고,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이 36.8%나 된다. 이선규 질본 위기분석국제협력과장은 “콩고민주공화국 지역 외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치명률이 워낙 높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감염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는 듯했던 중국에서는 돼지독감에 흑사병까지 발생했다. 중국 네이멍구에서는 지난 5일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페스트)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인근 3개 지역에서 페스트균이 검출됐다. 지난 1일 몽골에서도 불법 사냥한 마멋(다람쥐과 포유류 동물)을 먹은 형제가 페스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1~6월 사이 카자흐스탄에서는 원인불명 폐렴으로 1700여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보건당국은 “원인불명 폐렴이 아니라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라고 주장했고, 한국 정부 역시 카자흐스탄 정부의 주장이 더 신뢰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외에도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이 등장·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 노력이 다른 감염병 극복에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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