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공대로 평가'..이해찬, 오늘 밤 故 백선엽 장군 조문(종합)

김진 기자,이준성 기자 2020. 7. 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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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밤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전쟁 영웅'인 백 장군은 생전 '친일 행적'으로 인해 진보 진영에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공과 과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조문을 결정한 배경에는 '공과 과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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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고위당정청 이후 오후 9시쯤 조문..민홍철 등 동행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역사가 평가..장례 절차는 법 따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이준성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밤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전쟁 영웅'인 백 장군은 생전 '친일 행적'으로 인해 진보 진영에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공과 과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되는 고위 당정청 회의를 마친 뒤, 오후 9시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백 장군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이 대표의 조문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 등이 동행한다.

지난 10일 향년 100세 일기로 별세한 백 장군은 6·25 전쟁 초기 국군 1사단장으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어 '전쟁 영웅'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해방 이전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이력으로 생전 내내 '친일 논란' 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09년에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친일 논란은 사후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로 번졌으며, 정치권의 입장도 엇갈렸다. 미래통합당은 백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데 반발하며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을 주장한 반면, 정의당은 친일 행적을 이유로 현충원 안장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6·25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이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백 장군은 1920년 평남 강서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해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를 지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2020.7.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조문을 결정한 배경에는 '공과 과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홍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데,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충원 안장 문제에 대해서도 "장례절차는 법 절차에 따라서 하면 되고, 현행법은 6·25 참전 유공자에 대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홀로 백 장군 조문을 마친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국방위원장 입장에서 군의 원로셨고, 6·25 전쟁에 공헌하셨다는 점에서 애도를 해야 되지 않겠나. 여러가지 논란은 있었지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입장은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 조문 논란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사망 전인 지난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박 시장 빈소 조문이나 서울특별시장(葬) 진행 등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일었다.

성추행 의혹을 받은 그의 장례가 전례없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져선 안 된다는 비판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이틀 만에 50만명 서명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여권 정치인들은 그의 과(過)는 과대로 인정해야 하지만 그가 사회운동가와 정치인으로서 평생 사회에 헌신해 온 공(功)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등 보수 야권에서 백 장군을 평가하려는 기조와도 비슷한 셈이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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