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인종차별 논란' 존 웨인 동상 철거 결정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의 '존 웨인 공항'에 있는 존 웨인 동상

미국 서부영화의 간판 배우였던 존 웨인의 동상이 인종차별 철폐 시위와 맞물려 대학 캠퍼스에서 8년 만에 퇴출당합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영화예술대학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해 교내 설치된 존 웨인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학생들은 존 웨인이 생전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아 동상 철거를 요구해왔습니다.

존 웨인은 1971년 플레이보이 잡지 인터뷰에서 "나는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며, 과거 흑인이 노예였던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흑인, 원주민, 성 소수자 등에 편견을 드러냈었습니다.

학교 측은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동상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가 확산하면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학교 측은 성명에서 "우리 학교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문화적 가치와 경험을 촉진하는 '변화의 주역'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웨인은 1920년대 이 학교에 다니다 부상으로 그만뒀으며, 동상은 그의 업적을 기리겠다는 취지에서 2012년 제작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