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2지구 개발사업 '보류'..멸종위기 '흰발농게' 서식

강남주 기자 2020. 7. 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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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환경단체의 반발이 심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2지구 개발사업이 보류됐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영종2지구 개발사업을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장기 추진사업'으로 분류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영종2지구 개발사업을 사실상 보류한 것이 맞다"며 "향후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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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장기 추진사업 분류
공동조사단이 영종2지구 흰발농게 서식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공동조사단 제공)© 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멸종위기종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환경단체의 반발이 심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2지구 개발사업이 보류됐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영종2지구 개발사업을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장기 추진사업’으로 분류했다.

경제청은 영종도에 유보지와 미단시티 등 가용용지가 남아 있기 때문에 영종2지구 개발이 시급하지 않다고 결론 냈다.

이 사업은 영종도 북단과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사이 갯벌을 매립해 가용용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경제청은 당초 393만㎡ 규모의 갯벌을 메워 오는 2031년까지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용지, 상업시설용지, 친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부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 서식이 확인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2018년 9월 인하대와 생명다양성재단이 사업부지 내 5950㎡를 조사한 결과 최소 5만 마리의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부지는 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도유물떼새들이 호주와 시베리아를 오가며 쉬고 먹이활동도 하는 곳이고, 국내 최대의 칠면초 군락지가 있어 습지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현재는 인천시,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가톨릭환경연대, 영종환경연합 등이 함께하는 공동조사단이 흰발농게 서식 분포와 개체 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경제청은 흰발농게 서식이 확인되자 사업부지 규모를 234만1000㎡로 축소하고 산업단지와 항공물류단지만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매립이 진행될 경우 사업규모와 상관없이 생태환경은 파괴될 것”이라며 계속 반발하자 사업을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청 관계자는 “영종2지구 개발사업을 사실상 보류한 것이 맞다”며 “향후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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