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히스패닉 CEO "트럼프 같은 지도자, 축복" 발언에 불매 표적

양소리 2020. 7. 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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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히스패닉계 식품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극찬했다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의 인기 식품 브랜드인 고야푸드의 로버트 우나누에 CEO는 전날인 9일 백악관에서 열린 히스패닉계의 경제·교육 기회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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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최대 규모 히스패닉계 기업
SNS선 '고야 퇴출 '고야 보이콧'
히스패닉계 정치인들도 일제히 비난
[뉴저지=AP/뉴시스] 라틴아메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의 인기 식품 브랜드인 고야푸드의 로버트 우나누에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같은 대통령은 우리에게 축복"이라고 발언했다 불매 운동의 표적이 됐다. 사진은 미국 뉴저지주의 한 마트에 진열된 고야푸드의 제품. 2020.7.1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히스패닉계 식품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극찬했다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의 인기 식품 브랜드인 고야푸드의 로버트 우나누에 CEO는 전날인 9일 백악관에서 열린 히스패닉계의 경제·교육 기회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에 초청됐다.

우나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옆자리에 나란히 서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지도자와 함께 할 수 있다니 우리 모두는 정말 축복받았다. 그는 나의 선조와 같은 개척자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리더십, 우리의 대통령, 그리고 내 조국의 번영과 성장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발언했다.

고야푸드는 1936년 스페인에서 온 이민자 부부가 설립한 회사다. 히스패닉계 CEO가 소유한 미국 내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이기도 하다. 이들의 제품은 미국 히스패닉계 가정의 주식으로도 불릴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우나누에 CEO의 발언은 즉각 대중의 반발로 이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고야보이콧' '고야 퇴출' 등의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히스패닉계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왔던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우나누에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히스패닉계 사람들을 악랄하게 공격한 대통령을 칭송했다"며 "미국인들은 그들의 상품을 구매하기 전 한번 더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우나누에의 백악관 발언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덕분에 나는 아도보(닭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끓여 만든 중남미의 대중적인 음식) 만드는 법을 검색하게 됐다"며 조롱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히스패닉계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거인명단에 등록된 히스패닉계 유권자 중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은 25% 미만이다.

우나누에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과하지 않겠다"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그는 "당신이 만약 미국 대통령의 부름을 받았을 때 '아니, 나는 바쁘다. 사양한다'고 답하겠는가? 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요청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도 그렇게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음식을 포함해 모든 것을 그렇게 정치화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불매 운동의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고야푸드를 사랑한다"며 우나누에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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