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에게 죄송" 사과하고 떠난 박원순..시민들 "큰 별이 황망하게 졌다" 추모물결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0일 분양소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모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박 시장의 빈소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에 위치한 1호실에 마련됐다.
서울시는 조문을 원하는 직원과 시민들을 위해 청사 앞쪽에 분향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조문은 11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해 많은 시민들의 박 시장의 마지막을 배웅할 거로 보인다.
내일(11일)을 기약한 시민들은 우선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추모의 목소리를 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한 시민들은 박 시장의 생전 업적을 되새기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SNS 이용자는 “너무나 큰 별이 어이없이, 황망하게 졌다”며 “(박시장이 떠난) 지금을 견디기가 너무나 힘들다”면서 명복을 빌었다.
다른 SNS 이용자는 “박원순 시장을 한국 사회의 사회적 의제 설정자로 그 누구보다 유연한 행동과 사고를 하신 분으로 기억하고 싶다”고 애도했다.
이 밖에도 “촛불 혁명을 이끄신 의인으로 역사가 기억할 것”,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안타깝다”, “왜 이렇게 빨리 가셨나” 등의 글을 남기면서 슬픔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성범죄 의혹이 거론되지만 추모에 집중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SNS 이용자는 “박원순 시장의 공과를 떠나 오롯이 고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했다.
다른 SNS 이용자는 “세상에 티끌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며 “헌신의 삶을 살았던 그를 추모한다”며 슬퍼했다.
반면 빈소를 직접 찾은 일반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장례식장 건물 앞에서 대성통곡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통한 표정을 지은 여성이 울먹이며 장례식장을 나오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그는 “민주당은 평생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칩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같은 당 지도부를 비롯한, 김부겸 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김원이 의원 등은 이날 새벽 장례식장에 도착해 밤을 샌 것으로 전해진다.
손학규 전 대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오후 빈소를 들러 조문했다.
이낙연 의원은 장례 절차가 정해지는 대로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 했고, 김부겸 전 의원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 될 때까지 모든 선거 일정을 취소하겠다고도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황망한 작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형님이 밉다”고 애도하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경찰은 박 시장 사망을 두고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박 시장이 숨진 정확한 경위를 밝히고자 사망 전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동선 등 행적에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지 확인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부검 여부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유족 조사 절차를 진행하며 같이 협의해 결정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5시 17분쯤 딸의 112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유언장을 남겼다.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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