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 춤판 워크숍 논란 이어 회장 딸 '일감 몰아주기' 의혹까지(종합)

조현기 기자,문대현 기자 2020. 7. 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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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연 노조, 기자회견 통해 의혹 제기..박영선 장관 나서야
'춤판 워크숍' 논란을 겪고 있는 법정 경제단체 소상공인연합회 노동조합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배동욱 회장 등 집행부에 책임질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뉴스1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문대현 기자 = 법정 경제단체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가 '춤판 워크숍'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배동욱 회장이 딸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추가 의혹까지 제기됐다.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박영선 장관이 나서서 배동욱 회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소공연 노동조합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월 소공연 화환 발송 영수증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러브플라워마켓과 소상공인연합회 6월 거래내역서' (소상공인연합회 노동조합 제공) © 뉴스1

◇ 노조 "6월부터 100% 특정업체서 화환구매…알고보니 회장 딸 꽃집"

노조는 배동욱 회장이 지난달부터 딸이 운영하는 화환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 지난달 '러브플라워마켓과 소공연 6월 거래내역서'를 제시했다. 거래내역서에 따르면, 소공연은 지난 6월 총 22회에 걸쳐 213만5000원을 러브플라워마켓에서 집중 구매했다.

장기수 소공연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소공연 화환발주는 (공정성의 이유로) 화환협회를 통해 진행했다"며 "하지만 지난 6월부터는 100% 가족 화환업체을 통해 진행됐다"고 말했다. 배동욱 회장 딸은 경기도 수원 팔달구 권광로 러브플라워마켓이라는 꽃 집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같은 일감몰아주기에는) 배동욱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 소공연은 한 달에 100만원, 1년에 1200만원 가량 화환 관련 지출 비용이 있다"며 현 상황이 방치될 경우 배 회장이 계속 공금을 이용해 사익을 편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의 딸(가운데)과 부인(딸 바로 앞)이 지난달 25일 강원도 평창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독자 제공) © 뉴스1

◇ 워크숍 '춤판·술판' 외에도 회장 가족까지 참석

노동조합은 지난달 25일 논란이 된 강원도 평창 워크숍 당시 춤판, 술판뿐만 아니라 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장기수 소공연 노조위원장은 "워크숍에 국가 보조금을 사용하면서 부부동반 워크숍을 갔다는 것이 문제"라며 "심지어 따님까지 왔다"고 꼬집었다.

실제 당일 현장에 참석했던 소공연 회원 A씨가 <뉴스1>에 제보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배 회장 모녀가 다른 회원들과 함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면서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배 회장은 다른 소공연 지도부 임원들에게 본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 지 보여주자며 워크숍을 데리고 가자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가 제보한 사진 속에도 소공연 지도부 가족들이 등장한다.

이 밖에도 노조는 "(배동욱 회장이) 사모님을 모시고 워크숍 기간 경포대를 놀러갔다. 또 배동욱 회장이 (워크숍 직전) 이사회 의결 없이 특정 한 단체만 미납 회비 부분을 삭감해 워크숍에 참여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워크숍 기간 국가 보조금으로 구입한 책을 나눠주면서 후원금을 모집했다"며 "후원금의 일부가 수고비 명목으로 약 100만원 가량 측근에게 갔다는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숍에는 소공연 예산이 약 5000만원이 들어갔다. 소공연 내부 관계자는 "해당 경비에는 국비가 들어갔을 것"이라며 "중기부가 감사할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법조 관계자는 "국가 보조금을 받은 경우 보조금 용도가 엄격히 제한된다.보조금을 다른 용도에 사용한 경우에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형사처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 관계자 역시 "(소공연과 같은) 논란은 다른 협단체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공금유용·부적절한 전용으로서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뉴스1

◇ 소공연 노조 "배동욱 회장 사퇴해야"…중기부·박영선 장관에 SOS

논란이 확산되면서 배 회장을 해임 또는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정관 제52조에는 연합회 구성원들이 임원을 탄핵시킬 수 있는 내용, 소상공인을 위한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7조에는 관리·감독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임원을 해임시킬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현 상황에 대해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직접 해임을 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셈이다.

노조 역시 이같은 법 조항에 근거해 박영선 장관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조만간 면담을 신청해 정식으로 배동욱 회장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소상공인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된 소공연을 올곧게 바로 세우는 것이 소상공인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을 고려해 달라"며 "이번 사태가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나서 주기를 호소하며 정식으로 장관님께 면담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법령이 정해놓은 지도와 감독 범위 내에서 어떠한 조치를 할 것인지 의사결정을 내리기위해 상황 파악 중"이라고 답변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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