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처럼' 병원 내부 통로 타고 연기 분출..질식 사상자 속출

유영규 기자 2020. 7. 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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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의 윤호21병원 화재 당시 연기가 병원 내부를 타고 올라가 건물 전체로 퍼져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10일)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 화재 초기 병원 1층에서 발생한 불로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 건물 내부로 연기가 퍼진 것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화재 초기 촬영된 동영상에는 1층에서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연기가 병원 내부 시설을 타고 옥상과 깨진 창문 사이로 분출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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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의 윤호21병원 화재 당시 연기가 병원 내부를 타고 올라가 건물 전체로 퍼져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10일)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 화재 초기 병원 1층에서 발생한 불로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 건물 내부로 연기가 퍼진 것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과 생존자들은 화재 직후 병원 내부에 연기가 가득 퍼져 대피가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화재 초기 촬영된 동영상에는 1층에서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연기가 병원 내부 시설을 타고 옥상과 깨진 창문 사이로 분출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고흥소방서 측은 화재 초기 현장에 출동해 화재 진화보다는 인명구조를 우선 실시했는데, 사다리차가 자욱한 연기에 가려 구조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 구조된 입원환자와 병원 직원 상당수는 화재 위치인 1층과 떨어진 3~7층 병원 시설에서 대피 방송을 듣고 대피했으나 얼굴에 그을음이 남는 등 연기 흡입의 흔적을 보였습니다.

30명의 사상자 중 상당수가 화염에 의한 직접적인 부상보다는 질식으로 인한 부상자 많아 연기와 유독가스가 병원 내부 통로와 환기구를 타고 건물 전체로 퍼졌다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구조된 의료진은 "연기가 너무 빨리 올라와 경황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연기를 빼내는 과정에서 깨진 고흥 화재 병원 유리창의 모습


자욱한 연기는 80여 명의 입원환자와 병원 직원들의 대피를 어렵게 했습니다.

불이 1층에서 발생해 1층 출입구가 가로막힌 상황에서 대피자들은 위층이나 옥상 등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려야 했지만, 연기가 자욱하고 정전까지 된 상황에 대피로를 찾지 못해 아래층으로 대피했다가 연기를 흡입한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2~3층 계단에 발견된 사망자 2명은 6층 입원 환자로 파악됐는데, 이들도 불이 난 곳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계단을 걸어 내려오다 연기에 질식해 쓰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로 병원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서 1층 출입문을 폐쇄하긴 했지만, 출입문을 잠가놓지는 않아 출입 통제가 인명사고 발생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고흥군 측은 해당 병원이 관련 규제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로 스프링클러 설치대상이 아니라고 밝혔고, 방화문 설치 여부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 3시 42분쯤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습니다.

28명 부상자 중 중상자는 현재까지 9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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