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베트남發 디프테리아.. "모든 부위에 감염 가능"

한아름 기자 2020. 7. 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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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건부는 60명이 넘는 디프테리아 감염 환자가 보고됐으며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유행지역에서는 10% 이상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베트남에서 디프테리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강도 국경 봉쇄 덕분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69명, 사망자 0명으로 방역 모범국으로 뽑혔지만 디프테리아에 흔들리고 있는 양상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60명이 넘는 디프테리아 감염 환자가 보고됐으며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세번째 사망자는 지난 7일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프테리아는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발생하며 치사율이 높은 편이다. 백신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베트남의 디프테리아 백신 접종률은 50% 이하여서 감염 사태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디프테리아, 어떤 병일까.



합병증 '신장질환' 발생… 곳곳 풍토병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 세균 감염 후 발생하는 급성, 독소 호흡기 감염병이다. 디프테리아는 과거 DTP 백신 접종이 어렵던 1980년대 이전 개발도상국에서는 매해 사망자가 5~6만 건, 감염자는 약 백만 건 정도 발생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도 유행지역에서는 10% 이상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DTP 백신 접종으로 전세계적으로 감염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디프테리아가 풍토병으로 남아있다. 국내에서는 1950년대 말 백신 도입으로 발생률이 낮아졌고, 1987년 이후 국내에서 환자 발생 보고는 없다.

디프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최대 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함께 코, 인두, 편도, 후두 등의 상기도 침범부위에 염증과 위막(죽은 백혈구, 박테리아 및 기타 물질로 만들어진 막)이 형성된다. 특징적인 위막은 회색을 띠고 인후부위점막에 강하게 부착돼 억지로 떼어내려 하면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더라도 이 막은 발병 1주일 후부터는 소실되고 이와 동시에 발열 등의 증상도 호전되기 시작된다.

합병증으로는 연구개 및 인두, 근육의 양측성 마비, 심근염, 저혈압 또는 심부전, 단백뇨 및 부종을 동반한 신장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비말·피부… 어디든 접촉 시 감염 위험 



디프테리아는 신체 내 모든 점막을 통해 침범할 수 있으며 그 부위에 막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프테리아는 인간 보균자를 숙주로 사용한다. 보균자의 호흡을 통해 배출되는 균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보통 2~4주간 균 배출이 계속되며, 만성 보균자의 경우 6개월간 균이 배출되기도 한다.

디프테리아는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 직접 접촉하는 것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환자는 격리해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디프테리아는 종류에 따라 전파 경로가 다르다. 후두 디프테리아는 비말로 전파되고, 피부 디프테리아는 피부 병변에 접촉해 전파된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디프테리아는 DTP 백신이 개발된 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이 감소했으나 최근 들어서 백신 보급률이 낮은 저개발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서 역으로 환자가 유입돼 국내에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발생 부위마다 증상 제각각



디프테리아는 발생 부위에 따라서 다른 증상을 보인다. 주로 인두, 후두, 코, 피부에 주로 발생하고 어느 부위냐에 따라서 발생 양상이 다르다.
우선 가장 흔한 발생 부위는 인두 부위이다. 인두 디프테리아는 가장 흔한 디프테리아 감염증으로 발열과 인두통이 있고, 편도 주위에 회색 빛 위막을 형성한다. 디프테리아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특정 신경에 영향을 줘 중증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얼굴이나 인후, 팔, 다리 근육에 영향을 줘 음식을 삼키기 어렵게 하고 신체 움직임을 제한시킨다. 또 심장으로 유입되면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겨 발병 1~2주 만에 사망할 수도 있다. 

후두 디프테리아는 처음부터 후두 부위 감염에 따라 나타나거나 인두 디프테리아에 이어 발생한다. 증상은 인두 디프테리아와 비슷하게 열이 나고 목구멍이 칼칼하며 후두에 위막이 퍼져 큉큉하는 기침이 난다. 이때 후두가 좁아져 호흡이 곤란할 수 있다. 위막이 떨어져나가 기도를 완전히 차단하면 소아의 호흡을 막을 수 있다.

또 코 디프테리아는 코에 디프테리아 균이 침투하면서 피가 섞인 콧물을 흘리고, 콧구멍 부근이 붉게 짓무르고 부스럼 딱지가 생기기도 증상을 보인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발열이 없다. 위막도 콧구멍 속에 있으므로 잘 발견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피부 디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 균이 피부에만 영향을 미치면 다양한 모습의 궤양을 유발한다. 보통 팔과 다리에 습진, 건성, 농가진과 유사한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소수의 사람들은 치유되지 않는 개방성 궤양을 겪는다. 궤양은 통증이 있고 붉고 삼출물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 주사 투여 후 2~4주간 안정 필수



디프테리아가 의심이 되는 즉시 항생제를 근육 또는 정맥주사를 투여, 치료해야 한다.

항생제는 항독소를 3일 연속 균배양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올 때까지 매일 투여해야 한다. 페니실린이나 에리스로마이신을 투여해 병원체를 제거해야 한다. 환자는 무조건 2~4주간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

디프테리아 예방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접종 시기는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DTaP 백신(디프테리아/파상균/백일해 백신)을 3회 기초접종하고, 생후 15~18개월, 만 4~6세에 추가접종한다. 만 11~12세에 TdaP 혹은 Td 백신으로 추가 접종한다.

조혜정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피하 또는 근육주사로 영아는 매번 접종부위를 바꾸어가며 접종해야 한다”며 “영유아는 생후 15개월부터 만 12세까지 지속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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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기자 ar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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