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에서 배우로..강지영 "5년만에 온 한국, 제자리 찾은 느낌"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처음부터 '빵' 터지는 것보다 천천히 시작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강지영이 이제 연기를 시작했구나' 하면서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단 한 번이라도 봐주셨다면 정말 감사하고 만족해요."
2008년 걸그룹 카라의 막내 멤버로 데뷔한 강지영(26)은 배우로 변신해 최근 종영한 JTBC '야식남녀' 주연으로 활약했다. 그의 한국 활동은 무려 5년 만이다. 2014년 카라를 탈퇴한 뒤 일본에서 연기자로 전향했고, 지난해 키이스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국내로 복귀했다.
9일 광화문에서 만난 강지영은 "카라 시절부터 연기자를 꿈꿔왔다"며 일본에서 활동한 경험, 한국으로 돌아온 소감 등을 털어놨다.
"처음 일본에서 했던 연기가 되게 어려웠어요. 요괴('지옥선생 누베')에 부검의('히간바나~여자들의 범죄파일')에…. 한국어로도 뭔지 모를 어려운 단어를 일본어로 하는 것 때문에 애를 먹었죠. 카라 때부터 일본 활동을 해와서 일본어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니었는데 절 과대평가했어요(웃음). 그래도 좋은 시간이라면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카라 활동이 멤버들, 스태프와 다 같이 만들어낸 거라면 일본에선 혼자 노력하는 법도 배웠고 이뤄내는 성취감도 더 컸어요."
일본에서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온 계기는 무엇일까. "활동 기간을 정해두고 일본에 간 건 아니었다"던 그는 "일본어로 연기하는 게 여유로워졌다고 생각하게 됐을 때쯤 한국어로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일본에서 활동한다고 선언을 했으니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뭔가 해낸 뒤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커서 어쩌다 보니 5년이란 시간이 흘렀어요. 돌아올 땐 당연히 불안했어요. 5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가 잊혔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여전히 알아봐 주시는 분도 있고, 팬들도 응원해줘서 감사해요. 한편으론 세월의 흐름도 많이 느껴져요. 아이돌 친구들도 많아져서 아직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요(웃음). 대단하기도 하고, 다 예쁘고 다 잘하는 것 같아요."
강지영은 '야식남녀'에서 계약직 예능PD 김아진으로 분했다. 그는 "예능PD라는 직업은 많이 봐왔기 때문에 모르겠다는 느낌은 안 들었는데, 계약직이라는 타이틀은 회사 생활을 해본 것도 아니고 상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아진 캐릭터는 한국에서 신인 배우로 새롭게 도전장을 내미는 강지영의 현실 모습과 묘하게 겹쳐 보이기도 했다.
"아진과 70~80% 정도는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거니까, 몸 던지며 열심히 하는 아진이를 보며 많이 배웠어요. 상사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내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죠. 시청률은 사실 많이 아쉽긴 해요. 기대를 저버린 것 같아 약간 속상한 마음도 있긴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하며 얻은 수확에 대해선 "한국에 돌아왔다는 안정감을 준 것 같다. 제자리로 돌아와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구하라와 강지영은 카라로 데뷔를 함께 한 각별한 사이다. 구하라가 "친언니 같았다"던 그는 "그냥 속상한 마음이 제일 크다. 미안한 마음도 크다. 사실은 아직 괜찮다고 말씀드리기 어렵고 괜찮아질 것 같지도 않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게 (구하라를) 위하는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카라 멤버들에 대해선 "드라마 보고 있다는 사진도 찍어 보내주고 연락도 왔다. 규리 언니, 승연 언니는 연기 경험이 있어서 '현장 쉽지 않으니 잘해라' '잠 못 자니 건강 잘 챙겨라' 같은 조언들을 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앤젤리나 졸리나 스칼릿 조핸슨처럼 강렬한 이미지의 액션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가수 활동 계획은 없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연기를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사람들이 봤을 때 '아, 이 배우 재밌다' '또 보고 싶다' 이런 느낌을 주는 인상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당연한 거고,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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