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사진 속 환한 미소가 더 서글퍼"..최숙현 추모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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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적한 산 속에 있는 사찰의 납골시설에 잠든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23) 선수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하늘추모관의 관리자는 "최숙현 선수가 이곳에 잠들고 나서 유족과 친구, 학창시절 동료로 보이는 사람들이 종종 찾아와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며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세상을 등져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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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문체부 차관, 오늘 오후 유족 면담 예정
(성주·칠곡=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의 한적한 산 속에 있는 사찰의 납골시설에 잠든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23) 선수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9일 오전 찾은 이 사찰의 하늘추모관 납골당에 안치된 최 선수는 생전의 아픔을 잊은 듯 또래와 다름 없는 앳된 모습이었다.
팀 감독과 동료 등의 지속된 폭행과 가혹행위로 고통받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을 조금이나마 가까이 두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일까.
1998년 6월에 태어나 꼭 22년 만에 세상을 등진 최 선수가 잠든 하늘추모관은 부모가 사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아파트에서 차로 15분 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사찰로 들어가는 삼거리에는 '칠곡의 딸,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故 최숙현.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현수막은 최 선수의 부모가 사는 아파트 인근 도로의 네거리에도 붙어있다.
생전 그가 고교 졸업앨범에 남긴 '흙길 그만 걷고 꽃길만 걷자'는 바람을 알기나 한 듯 추모관으로 들어가는 도로변 길가에는 여름 코스모스가 바람에 흩날리며 최 선수에게 손짓하는 듯 했다.
하늘추모관의 관리자는 "최숙현 선수가 이곳에 잠들고 나서 유족과 친구, 학창시절 동료로 보이는 사람들이 종종 찾아와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며 "꽃다운 나이에 억울하게 세상을 등져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에는 사진이 지금보다 적었는데 오늘보니 더 늘어났다. 그 사이 누가 또 다녀간 모양"이라며 "자유롭게 와서 예를 갖추고 추모하는 공간이어서 언제 몇명이 왔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이들이 고인을 찾아와 위로한다"고 덧붙였다.
최 선수 부친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보고 싶을 때 자주 찾아가고 싶어 집과 가까운 곳에 숙현이를 가슴에 묻었다"며 "죽어나서야 관심 갖는 이 상황이 너무 원통하지만 다시는 숙현이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많이 힘들어해 과도한 취재 경쟁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이날 오후 최 선수 유족을 만날 예정이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와 경주시 등에 따르면 최 선수 사망사고 관련 정부특별조사단장 자격으로 전날 오후 경주시청을 찾은 최 차관은 현장점검을 마친 뒤 9일 오후 모처에서 유족과 만나 정부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한다.
최 선수 부모가 사는 동네의 한 주민은 "최윤희 차관이 최숙현 선수에게 가서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면 고인과 유족의 원통함이 조금 덜하지 않겠느냐"며 "반짝하는 관심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을 세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인 최 선수는 지난 6월26일 오전 부산에 있는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최 선수가 지난 연말까지 소속됐던 경주시청팀에서 감독, 팀닥터, 일부 동료 등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갑질에 시달려 왔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최 선수는 숨지기 직전 SNS 메시지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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