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2세 등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사, 징역 6년 구형

옥성구 2020. 7. 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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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 3세를 상대로 프로포폴(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성형외과 병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열린 성형외과 의원 병원장 김모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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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2, 3세 상대로 상습 투약한 혐의
검찰 "거짓으로 일관, 반성 기색 없어"
의사 "모든 시술 부정돼..마음 무거워"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도 기소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재벌 2, 3세를 상대로 프로포폴(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성형외과 병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열린 성형외과 의원 병원장 김모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아울러 함께 기소된 간호조무사 신모씨에게는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김씨와 신씨가 공동정범인 점을 고려해 연대해 4600여만원의 추징금을 명령해달라고 정 판사에게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는 본인 스스로 프로포폴 중독이 상습에 이르렀고, 직원 6명을 상대로 본인을 비롯해 프로포폴 상습 투약을 지시하는 등 의료인으로서 기본을 망각했다"며 "투약 상대방들 또한 재력가 등 소수 특권층으로 엄정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실장에 의료행위를 하게 해 일부 환자의 경우 부작용이 발생했음에도 자신이 했다고 거짓으로 일관하는 등 반드시 중형이 선고돼야 한다"며 "반성하는 기색이 전혀 없고, 재판 중에도 진료기록 원본을 대량 폐기하는 등 전혀 상상 못 할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신씨에 대해서는 "원장 지시에 따른 점이 있고, 기소된 범행사실을 자백하고 뉘우치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추가기소건의 구체적 투약을 일시 함구하며 수사에 협조 안 한 것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의사로서, 병원장으로서 진심으로 반성한다"면서 "다만 제가 의사임을 망각하고 직원에게 대리수술을 맡기고 자신은 늘 프로포폴을 맞으며 누워있던 사람은 아니라는 점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또 "프로포폴이 잘못 관리된 책임이 제게 있는 것은 맞지만, 모든 시술까지 부정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며 "연로한 부모님이 저를 기억하실 때 찾아뵙고 싶다. 제가 부족한 탓에 자초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런 마음을 헤아려 현명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김씨 측 변호인도 "김씨는 20년 넘게 프로포폴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전문가로 공소장에는 실제보다 과장된 내용이 있다"면서 "김씨에게 법이 허용하는 내에서 최대한 관대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신씨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원장님의 잘못된 지시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하고 따르기만 했던 시간이 너무 후회스럽다. 제 행동의 결과에 대해 후회하고 많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등의 선고 공판은 오는 23일 오후 1시5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 등은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 I병원을 운영·관리하면서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등에게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하고, 이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료기록부를 폐기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씨가 병원 직원들을 통해 자신에게도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게 하는 등 이 병원에서 자신과 채 전 대표 등을 상대로 총 148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채 전 대표는 김씨가 레이저 시술을 반복하면 피부에 좋지 않아 생(生)투약을 권해 시술 없이 투약도 여러 번 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채 전 대표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채 전 대표의 첫 공판은 오는 21일 오전 9시50분에 열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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