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서울 집값 상승 51.7% vs 14.2%, 누가 맞나

박원경 기자 2020. 7. 8. 20: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정부 들어서 서울 아파트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놓고 시민단체와 정부가 얼마 전 다른 결과를 내놨었습니다. 경실련은 51.7%가 올랐다고 한 반면에 국토부는 14.2%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실련은 국토부에 그 근거를 밝히라고 오늘(8일) 공개 질의서를 보냈는데, 이렇게 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박원경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짚어 드립니다.

<기자>

경실련은 지난달 23일 KB 부동산 자료를 근거로 현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이 51.7%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날 국토부는 한국 감정원 자료를 근거로 14.2%라고 반박했습니다.

51.7과 14.2, 먼저 이 두 숫자 같이 놓고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경실련의 51.7%는 중위 가격 변동률입니다.

중위 가격이란 서울 아파트를 가격에 따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아파트 가격을 말합니다.

반면, 국토부의 14.2%는 개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의 평균값으로 계산한 수치입니다.

이게 좀 복잡한데 단순화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3채의 아파트 중에 2채는 1천만 원씩 올랐고 값이 싸고 오래된 나머지 1채의 가격은 그대로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가격이 오른 이 2채에 쏠릴 것입니다.

경실련 식으로 계산한 중위 가격 상승률은 3.3%입니다.

국토부 식으로 계산한 개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의 평균은 1.9%입니다.

거래가 거의 없는 나 홀로 아파트나 오래된 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크게 없을 텐데, 국토부가 제시한 수치가 여기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국토부에 자료를 제공한 한국 감정원 역시 국토부가 제시한 수치는 특성상 소비자 체감과는 차이가 날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신축 아파트가 관심일 때는 중위 가격 변동률, 거래가 많은 곳이 관심일 때는 실거래가 변동률을 참고하라고 권했습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중위 가격 기준 57.4%, 실거래가 기준 45.3% 상승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박상현)    

▶ 전세 대출 끼고 3억대 집 못 산다…무주택자 '한숨'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74523 ]
▶ 속도 내는 '임대차 3법', 임대인 반발 속 통과 될까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874524 ]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