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재학생 '학력 격차' 심화됐다..모평서 '고3 불리' 없어
"응시생 중 재학생 86%..고3 내에서 격차 발생"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 차이는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은 늘었는데 2~4등급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등교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으로 재학생 내에서 학력 격차가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달 18일 치러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8일 발표하며 우려했던 것처럼 재학생이 졸업생보다 불리한 현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도영 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재학생과 졸업생은 일반적으로 성적 차이가 존재하는데 올해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며 "채점 결과를 보면 성적 차이가 예년 수준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실장은 "분석 결과는 수능 출제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에 결과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해마다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해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데 활용한다.
이에 대해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성적이 예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지난해 수험생 수 감소로 올해 졸업생 수가 줄었고, 수시를 통해 우수한 재학생들이 최상위권 대학에 많이 진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졸업생도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정도 학원이 휴원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에서 상하위권 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등교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으로 재학생 내에서 학력 격차가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평가인 국어, 수학과 달리 영어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상대평가는 1등급 4%, 2등급 11% 등 비율이 정해져 있어 격차 확인이 어렵다.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는 1등급 비율이 8.7%로 지난해 수능 때의 7.4%보다 증가했다. 평가원은 절대평가인 영어에서 적정 1등급 비율을 6~8%로 본다고 밝힌 적 있다. 8%이면 상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인 4%의 2배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는 말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 결과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은 증가했지만 2~3등급은 지난해 수능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2등급은 16.2%에서 12.1%로 줄었고, 3등급 비율도 21.9%에서 16.7%로 감소했다. 4등급 비율도 18.5%에서 16.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경향과는 다소 어긋난다. 2018~2020학년도 수능 영어 채점 결과를 보면 전년보다 쉽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증가하면 2~3등급 비율도 같이 증가한다. 어렵게 출제돼 1등급 비율이 줄면 2~3등급 비율도 함께 감소했다.
1등급 증가에도 2~3등급은 감소한 현상이 재학생과 졸업생 가운데 어느 집단의 영향을 받았는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고3이 응시생의 85.9%, 졸업생이 14.1%인 점을 감안하면 고3 내에서 격차가 상당히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매년 4월에 실시하는 전국연학학력평가(학평) 성적 변화를 추적한 결과에서도 올해 고3 학생들 안에서 학력 격차 현상이 발견됐다.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4월 학평은 재학생만 응시한다.
분석 결과 올해 4월 치러진 학평에서 수학 가형과 나형의 평균점수는 원점수 기준으로 각각 46.2점, 41.8점으로 2016년 이후 최저 점수였다. 국어는 60.5점으로 전년(61.8점)보다는 낮아졌지만 2017년 58.9점, 2018년 54.6점보다는 높았다.
인문계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과 국어는 상위권(1~3등급)과 하위권(7~9등급)의 격차도 최근 5년 사이 최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4월 학평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점수 격차가 수학 나형은 68.9점, 국어는 61.4점이었다. 수학 나형에서 30점 미만을 받은 학생 비율은 42.8%로 역시 5년새 최대를 기록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진행된 상황 등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주요 배경으로 보인다"며 "학습습관이 잘 갖춰진 최상위권은 원격수업 환경에서도 타격이 적었던 반면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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