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도 안 했는데..동해는 벌써 '쓰레기 몸살'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해수욕장 개장은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는데, 바다는 벌써부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문을 열지도 않은 해수욕장에 놀러 와서는 쓰레기를 잔뜩 버리고 가는 비양심 피서객들 때문입니다.
G1 백행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상 보트가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고, 이른 아침부터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멀리서 보면 참 시원한 풍경인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난장판이 따로 없습니다.
쓰레기통은 이미 포화 상태, 여기저기 쓰레기가 흘러넘쳐 보기 흉하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금연 표지판이 선명한데도 담배꽁초가 수북하고 쓰고 버린 돗자리와 술병, 폭죽까지 백사장에는 간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해변 쓰레기 대란은 동해안에서는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올해 유독 더 심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수욕장 개장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장은 안 했어도 이미 바다를 찾는 사람들은 해수욕장 개장 때만큼 많고 관리도 안 되다 보니 동해안 유명 해수욕장마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변 쓰레기 수거 담당자 : 월요일에 가장 쓰레기가 많아요. 가장 많이 나올 때는 (50리터 쓰레기봉투 기준으로) 150봉지 정도.]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개장도 안 했는데 개장 수준으로 쓰레기 관리 인력을 투입할 수도 없어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강릉시 관계자 : (인력을) 집중 투입해서 할 건데 워낙에 버리고 가시는 게 많다 보니까… 치우긴 치우는데….]
가장 청정해서 선택한다는 동해안 해변, 깨끗하게 보존하겠다는 생각 없이 즐기고만 가겠다는 일부 관광객들의 비양심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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