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등 대학들 '고3 배려 전형' 내놨지만.."도움 될까" 걱정 여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코로나19로 학력 저하가 우려되는 고3 재학생들을 위한 '배려 전형'을 내놨다. 하지만 재수생과의 유불리 논란을 우려해 비교과영역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데 그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서울대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지역 균형 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고 정시에선 출결, 봉사활동 등 교과 외 영역은 반영하지 않기로 확정했다.
고려대, 성균관대 등 14개 대학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에서 어학능력 등 자격기준을 완화했고 고려대와 청주대 등 4개 대학은 면접, 실기, 논술 등 전형 기간을 조정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한국외대 등 17개 대학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비교과영역을 충실하게 메우기 힘들어진 고3 학생들을 위해 평가에 이를 참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요 대학들이 변경한 대입 전형은 서울대 지역 균형 선발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비교과영역에 집중돼 있어 고3 재학생들의 학력 저하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수생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학력과 관련된 부분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는 게 대학의 입장이다.
고3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가운데도 대입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매일 학교에 등교해 교과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수업이 일시 중단되거나 의심증상, 자가격리 등으로 수업에 지장을 빚는 경우가 적잖아 수능 난이도 자체를 조정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이어져 유치원 284곳과 북구 초중고, 특수학교가 오는 12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다만 고3 재학생들은 대면수업 중단 대상에서 제외됐다. 북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도 고3을 포함한 고등학생들은 전교생의 3분의 2 이하만 등교하는 선에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고3 성적이 재수생보다 뒤처지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온 데 대해선 실제 수능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유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점수가 반드시 실제 수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며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실제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 위주로 시험에 응시하게 되면서 성적이 조금씩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수능 난이도 조정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오는 9일 충남에서 총회를 열고 올해 수능 난이도 조정 등 고3 재학생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수능 난이도 하향 조정이 반드시 고3 재학생에게 유리한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학력 저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비교과활동이 현저하게 축소됐기 때문에 그 부분 감축해 달라는 요청이 있고 대학이나 교육부에서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며 "저 개인적으로도 수능 난이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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