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방한 맞춰 "美와 마주 앉을 생각 없다"..北 의도는?

김학휘 기자 2020. 7. 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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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7일) 아침, 미국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우리 정부의 중재자론을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담화를 또 냈습니다. 오늘 북미 협상 실무자인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하죠. 이에 맞춰 한미를 동시에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은 오늘 아침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북미 대화에 대한 거부감을 또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정부의 북미 대화 중재자 역할론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다면 해 보라"고 했습니다.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될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될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거"라고 비꼬았습니다.

권정근 명의 북한의 담화는 오늘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에 맞춘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른바 새로운 셈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한미를 동시에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비건 부장관은 내일 강경화 장관 등 외교부 인사에 이어, 모레 청와대 서훈 안보실장 등을 만나 한반도 정세를 협의하고, 대북 메시지도 따로 낼 예정입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나흘 동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동맹 현안과 함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에 대한 조율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학휘 기자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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