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심각한데 메뚜기떼까지.. '이중고' 신음하는 아프리카

김진욱 2020. 7. 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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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음 중인 동아프리카에 악재가 겹쳤다.

올해 1월부터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는 메뚜기떼를 퇴치하기 위해 이미 50만㏊ 넓이의 동아프리카 곳곳에 살충제가 뿌려졌지만 한 번 번식할 때마다 20배씩 증가하는 해충 군단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신용도에 메뚜기떼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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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사막 메뚜기 한 마리가 케냐 국제곤충생리환경센터에 포획돼 시험관 속에 들어 있다. 나이로비=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음 중인 동아프리카에 악재가 겹쳤다. 매년 이 맘 때면 메뚜기떼의 습격 탓에 극심한 피해를 입지만 올해는 상황이 특히 안 좋다. 메뚜기떼가 먹어 치우는 곡물의 양이 엄청나 경제성장률까지 떨어뜨릴 정도다. 하지만 획기적인 박멸 방안은 나오지 않아 가뜩이나 심각한 식량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5일(현지시간) 케냐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에서 메뚜기떼가 창궐하고 있으며, 서아프리카와 인도, 파키스탄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1월부터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는 메뚜기떼를 퇴치하기 위해 이미 50만㏊ 넓이의 동아프리카 곳곳에 살충제가 뿌려졌지만 한 번 번식할 때마다 20배씩 증가하는 해충 군단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올 들어 유달리 메뚜기떼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기후 변화’ 때문이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이상 기후가 지속돼 인도양 지역에서 사이클론이 빈발하고 강수량도 늘면서 메뚜기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메뚜기떼가 유발하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4일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보도를 보면 올 초 케냐를 덮친 메뚜기 2,000억마리가 하루 동안 먹어 치운 곡물이 독일 전체 인구의 일일 곡물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게다가 메뚜기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최대 150km까지 이동이 가능해 동아프리카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광범위한 해를 끼칠 수 있다. 취둥위 FAO 사무총장은 “메뚜기떼와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에 메뚜기떼란 ‘쌍둥이 충격’ 가해지면서 지역 생계와 식량 안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아프리카 메뚜기떼 강타

실제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뿔’지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메뚜기 변수가 더해지면서 기존 예측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동아프리카 지역 경제에서 농업과 목축 부문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이나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에티오피아에서 메뚜기떼 습격 여파로 식량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어 올해 물가상승률은 20%를 넘길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동아프리카 국가들의 신용도에 메뚜기떼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사회가 지원에 나서고는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세계은행(WB)은 앞서 5월 케냐를 비롯한 동아프리카 국가들에 5억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일명 ‘메뚜기떼 대처 지원금’을 승인했다. 하지만 WB는 연말까지 메뚜기 떼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최대 85억달러의 작물 및 가축 생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대책이 나와도 25억달러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게 WB의 진단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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