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중 미국 다녀온 20대 고발..방역망 '구멍'
<앵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자가격리 기간에 미국에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집 앞에 있는 가게도 아니고, 어떻게 미국에까지 다녀올 수 있었는지, 자가격리자 관리와 출입국 경로상의 허점들을 취재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입국한 23살 정 모 씨는 2주간의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정 씨는 나흘 뒤인 11일, 비자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며 무단으로 집을 나가 미국으로 다시 출국했습니다.
강남구청은 닷새가 지난 16일에서야 정 씨의 출국 사실을 확인해 보건당국에 통보했습니다.
자가 격리자 관리 앱에 알림이 뜨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유선으로 확인하던 중, 정 씨가 출국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저희가 자가 격리자 안전 보호 앱이 있어요. 그래서 그걸 깔고 확인하고 이탈하면 이탈했다고 뜨고 하는데, 그래서 이게 왜 이렇게 됐는지 지금 조사 중이에요.]
SBS 취재 결과, 정 씨는 출국 전 본인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정지했는데, 휴대전화 자체가 먹통이 되면서 앱 알림 기능에 오류가 생겨 이탈 알림이 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자가격리 대상이 출입국 당국에 통보되는 게 아니어서, 공항에서도 아무 일 없이 빠져나갈 수 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강남구청은 정 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자가격리 이탈자가 무단으로 출국하기 전 제지할 수 있도록 법무부 등에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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