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사라지는 '작은 영화관'..잇따라 폐업

이청초 2020. 7. 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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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상업 영화관이 없는 농촌지역에서 지역 문화의 단비 역할을 하던 작은 영화관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 때문인데요.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작은 영화관을 이청초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영화관 하나 없던 농촌, '작은 영화관'이 들어섰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생기발랄한 학생들까지.

140석을 갖춘 관람석이 꽉 찼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극장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시행된 이후 휴관에 들어가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웃 동네에 자리잡은 또다른 작은 영화관.

지난해까지만 해도 누적 관객 수가 한해 5만 7천 명, 군 전체 인구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이곳은 좌석이 100석이 넘는 상영관입니다.

올해 3월부터 휴관을 이어오며, 보시는 것처럼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영화관 없는 농촌에 '작은 영화관'을 만들기 시작한 건 2010년부텁니다.

이후 전국에 47개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작은 영화관은 13개뿐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관할 시·군이 운영하는 영화관은 살아남았습니다.

민영 극장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하고 있습니다.

[안성균/전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원 : "사실 6월부터는 재운영을 본사차원에서 준비를 하려고 하고 있던 찰나였는데, 자금 확보가 안되다보니까 지금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거죠."]

영화관이 문닫은 지역의 자치단체들은 또다른 민간 운영자를 찾을지, 아니면, 직영으로 전환할지 고민입니다.

[김상림/화천군 문화체육과장 : "딱히 어떤 답은 구체적으로 드릴 순 없지만 저희가 어떤 주민 복지를 위한 문화시설이기 때문에 한 명이 오든, 백 명이 오든 저희가 운영할 계획이 있고요."]

10년 넘게 소외된 농촌에서 문화의 활기를 불어넣은 작은 영화관, 주민들은 다시 문 여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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