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가 신성한 곳? 영국 사전 바로잡은 20대 취준생
[앵커]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신성한 장소로 표현한 예문을 실었다가 최근 삭제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던 우리나라 20대 청년 덕분인데요.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다가 이 예문을 발견하고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합니다.
김선미 기자가 이 청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케임브리지 사전에 나온 'enshrine'이란 단어입니다.
해당 단어는 신성한 장소에 안치하다, 봉안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이 있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가 이 단어를 설명하는 예문으로 언급됐습니다.
지난 4월, 20대 한국인 청년은 이 예문이 적절치 않다며 정부 민원 사이트인 국민신문고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최용혁/국민신문고 민원인 : 번역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검색해 봤어요. 야스쿠니는 전범 가해자들이 묻혀 있는 곳인데 신성한 장소에 있다는 단어를 설명하는 데 사용된 게 납득이 되지 않아서…]
민원을 접수한 외교부는 영국대사관에 전달했고, 대사관은 케임브리지 측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후 케임브리지 측은, 예문을 다른 걸로 바꿨습니다
[민성호/주영국대사관 문화홍보관 : (케임브리지 출판사에서) 그동안 유감스럽게도 간과해 왔는데 지적해 줘서 고맙단 입장과 함께 충분히 이해를 했고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최씨는 국제사회에 야스쿠니 신사의 문제점을 더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최용혁/국민신문고 민원인 :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한국바로알림서비스나 국민신문고에 청원해서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아야 일본의 역사왜곡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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