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주 일평균 50명' 돌파 가능성..거리두기 2단계 압력 커졌다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 2020. 7. 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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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7일 7.7명 바닥 찍고 7월5일 47.9명..내일 47명땐 기준 도달
4가지 지표 외 소모임 증가세가 중요..광주·대전 유행 위태로워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오는 6일 50명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47명 이상만 나오면 50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7월 3~5일 3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60명대를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오는 6일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50명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0시기준 47명 이상이면 50명선 넘어…상승세 이어갈 듯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의 기준을 Δ일일 확진자 수 50명 미만 Δ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5% 미만 Δ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건) 감소 또는 억제 Δ방역망 내 관리 비율(%) 증가 또는 80% 이상 등 4가지 지표로 제시했다. 이들 기준을 벗어나게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격상된다.

그중 일일 확진자 수는 2주일 단위로 위험도를 평가하는데, 4가지 지표 중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지역에서 감당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모자라고 치명률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7일 7.7명으로 바닥을 찍고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5월 10일 10.4명, 20일에는 21.7명으로 20명선을 넘어섰다. 이후 6월 1일 31.3명으로 30명선을 넘어섰고, 7일에는 41.9명으로 40명선마저 뛰어넘었다.

6월 내내 꾸준히 40명선을 유지하다가 7월 5일에는 47.9명까지 상승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감염경로 불분명, 방역망 내 관리 비율 등이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는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집단발생 건수는 6월 29일 기준 14건으로 직전 2주일에 비해 3건 늘었고, 7월 5일에는 이보다 더 증가한 상황이다.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도 10%로 직전 2주일 8.9%에 비해 1.1% 포인트 상승했으며, 지금은 이보다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5월 초 수도권 집단감염→광주·대전 등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꾸준히 상승한 배경은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수도권 집단감염이 광주광역시와 대전 등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한 탓이다. 6월 초까지 수도권에 머물렀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타 지역으로 번졌고, 종교 소모임을 중심으로 아파트, 학교 등 지역사회 곳곳에 스며들었다.

무엇보다 광주와 대전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특히 광주는 비교적 코로나19 유행에 안전한 지역에 속했는데, 최근 2주간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6월 22일 0시 기준 광주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33명에 불과했지만, 2주일 뒤인 7월 5일에는 108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전도 82명에서 137명으로 늘었다.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됐던 코로나19가 충청권과 호남권까지 번져 전국 단위 유행으로 번진 셈이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광주에서 16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그중 14명은 일곡중앙교회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광주지역 집단감염 시작점인 광륵사와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대전에서는 최소 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중 더조은의원은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대전 지역의 새로운 집단감염지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1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는 Δ중랑구 일가족 6명 Δ관악구 왕성교회 1명 Δ강남구 금융회사(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 2명 Δ해외유입 2명 Δ타시도 확진자 접촉 3명 Δ감염경로 확인중 1명 등이다. 경기도에선 8명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왔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3091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61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6명, 경기 8명, 대전 8명, 광주 16명, 전북 1명, 강원 1명, 경북 1명, 제주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9명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위험 징후 뚜렷하면 4개 지표 상관없이 2단계 격상…박능후 "상승세 봐야"

현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체계)로 구분했던 감염병 대응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용어를 통일하고 1~3단계로 나눠 방역 조치를 운영 중이다.

1단계는 현행 생활 속 거리두기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모임과 행사에 제약이 없고, 스포츠 경기에 관중을 제한적으로 입장하도록 허용하기 때문에 기존 생활 속 거리두기보다 느슨한 측면도 있다.

반면 2단계는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유행 단계다.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지기 때문에 1단계보다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3단계는 사회·경제적 활동 외 모든 외출과 모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가급적 집에만 머무를 것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았다. 전국이 셧다운(shutdown·임시휴업) 상태로 진입하는 셈이다. 방역당국이 방역 측면에서 최후의 보루로 언급한 등교수업마저 중단한다.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환자,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 방역망 내 관리비율 등 4가지 방역 지표를 모두 넘어선 경우에만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할 계획이다. 다만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확산세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해당 지표와 상관없이 격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에 의해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어서는 게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상승세를 보이면 신속하게 2단계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주일 일평균 50명 이상은 그 상승세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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