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마약사범 100명 사형선고..경찰청장 "속히 집행되길"

성혜미 2020. 7. 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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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0명의 마약사범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담 경찰청장은 행사장에서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100명의 마약사범이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단호한 조치만이 마약 유통 사슬을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 판사들이 2018년 48명, 지난해 80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대부분 마약사범"이라며 증가 추세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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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손댄 경찰도 사형" 엄포..2016년 이후 사형 집행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0명의 마약사범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이후 사형 집행을 하지 않고 있으나, 현지 경찰청장은 "사형집행이 빨리 이뤄져 범죄 억제 효과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마약사범 엄벌…피의자 언론공개도 잦아 [EPA=연합뉴스]

3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담 아지스 경찰청장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마약사범들로부터 압수한 필로폰 1.2t과 대마초 410㎏, 엑스터시 3만5천개를 불에 태우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불에 태운 압수품들은 5∼6월 '마약 소탕 작전'을 벌인 결과물이다. 필로폰 1.2t은 0.2g씩 600만명이 사용할 분량이고, 대마초 410㎏은 0.5g씩 82만명이 사용할 분량이다.

이담 경찰청장은 행사장에서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약 100명의 마약사범이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단호한 조치만이 마약 유통 사슬을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형선고를 받은 마약사범들이 하루빨리 처형되길 바란다"며 "그래야 감히 이 나라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사용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마약 단속 개혁을 지시했다며 "마약사범들과 직접 접촉하는 경찰관들은 정기적 소변검사 등을 통해 면밀히 감시될 것"이라며 "만약 마약에 손댄 경찰이 있으면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인만큼 사형선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마약 밀수로 징역 19년형 선고받은 프랑스인 펠릭스 도르팽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마약류 소지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하며,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되면 종종 사형을 선고한다.

이 때문에 발리섬 등 휴양지에서 마약에 손댔다가 중형을 선고받고 탈옥을 시도한 외국인도 잇따랐다.

2018년 마약을 들여오다 롬복섬에서 체포된 프랑스인은 경찰을 매수해 쇠톱으로 유치장 창살을 잘라내고 탈옥했다가 열흘 만에 숲에서 체포됐고,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은 뒤 쇳조각으로 감옥 병에 구멍을 파다 발각돼 독방으로 옮겨졌다.

작년 4월 발리섬에서 신종마약을 국제우편으로 받았다가 체포된 러시아인은 유치장 화장실 창문으로 탈주했다가 이틀 뒤 한 가정집 정원 배수로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는 경찰이 못 찾도록 옷을 모두 벗고 알몸으로 나뭇잎을 덮어 위장한 상태였다.

인도네시아는 2015년과 2016년 외국인 등 마약사범 18명의 사형을 집행한 뒤 4년째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 있다.

2016년 7월 29일 사형 집행 이후 시신 이송하는 앰뷸런스 [EPA=연합뉴스]

작년 10월 취임한 검찰총장이 '사형 집행 재개' 방침을 내놓아 사형수들이 떨고 있으나 현재까지 집행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인도네시아 형사사법개혁연구소(ICJR)에 따르면 수감자 가운데 274명이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고, 이 가운데 60명은 10년 이상 복역 중이다. 20년 이상 복역자도 5명이 포함돼 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 판사들이 2018년 48명, 지난해 80명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대부분 마약사범"이라며 증가 추세를 우려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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