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4개월 앞으로..민주 바이든 우세 속 남은 변수는?

최종일 기자 2020. 7. 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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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주 경합주에서도 바이든 5%p 이상 앞서
트럼프 "우리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FILES-US-POLITICS-POLL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이번 미국 대선은 11월 3일 치러진다. 미국 대선이 딱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현재 미국의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의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

모든 여론 조사를 종합해 평균 지지율을 산출하는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그간 4~7% 포인트(p) 차를 유지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 3월 이후 점차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공화당 텃밭 NC에서도 바이든 우세 = 3일 현재 RCP 평균은 바이든 후보가 49.3%, 트럼프 대통령이 40.0%로, 두 사람 간 격차는 9.3%p이다. 평균 수치는 지난달 17일 이후 실시된 9차례의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이들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모두 우세를 유지했고, 격차는 최소 4%p에서 최대 14%p였다.

지역별로도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뚜렷하다. 지난 1일 발표된 CNBC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6개 경합주에서 모두 5%p 이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섰다. 6개 격전지는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미시건,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미국 일자리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눈부신 뉴스’라며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특히 2016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4%p 앞섰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7%p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 50년 간의 대선에서 2번을 제외하고 모두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을 정도로 보수 유권자가 탄탄한 지역이다.

◇ 코로나 대응 불신과 시위 대응 논란 =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불신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 논란이 더해진 탓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현직 대통령에게 막대한 정치적 책임이라며 강한 경제를 약속했던 대통령은 이 카드를 찢어버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종종 격앙된 언변도 변화하는 국가와는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8~30일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34%에 그쳤다. 53%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반대 입장은 흑인(75% 대 13%)에서 크게 높았지만 백인들 다수(48% 대 40%)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 도박사이트 바이든 승리 2배 높게 봐 : 더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이념의 진영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그의 궤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보인다는 것이다.

또 도박업계 베팅에선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거의 2배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에서 선거행사를 열고 자신이 당선되면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을 중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정치자금 모금액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반영되고 있다.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6월 한 달 간 모금한 정치 자금은 선거 캠프 발족 이후 최다인 1억4100만달러(약 1694억원)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보다 1000만달러가 많다. 이로써 바이든 후보는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정치자금 모금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섰다.

◇ 향후 경기 흐름과 코로나19 상황 변수 =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4개월 내에 판세를 뒤엎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 추가 경기 개선 신호를 중요한 변수로 봤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직전월보다 480만개가 증가하고 실업률도 13.3%에서 11.1%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는 우리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이건 역사적인 숫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좋은 고용지표가 나올 것이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가 진행되고 있다. © AFP=뉴스1

더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수개월 간에 걸친 바이든 후보 공격은 현재까지 그다지 효과가 없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미 전역에서 다시 급증하면서 향후 남은 기간 동안 대선 유세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후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당의 캠프는 올해 대선에선 우편으로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많은 유권자들이 예년보다 빨리 지지 후보를 최종 확정할 수 있음을 뜻한다.

공화당 전략가인 리즈 메어는 "9월 말이나 10월 초쯤에 사람들이 (누구를 뽑을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숨 쉴 공간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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