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퇴원해도 호흡곤란?..많은 환자 후유증 오래 앓아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0. 7. 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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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외에도 신체적, 신경학적, 인지적, 정서적 문제 생길 수 있어
일상생활 복귀 이후 어려움 겪을 수 있어..건강뿐 아니라 경제활동에도 지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이 퇴원 후에도 여러가지 후유증으로 일상생활 복귀에 지장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싸워 살아남은 많은 환자들이 호흡곤란 등 여러 가지 후유증으로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증상은 상당시간 지속될 수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많은 환자들은 호흡곤란, 근육약화, 기억력, 정신적 몽롱함 및 기타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돼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신체적, 신경학적, 인지적, 정서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퇴원 후에도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문제는 다양하다. 폐, 심장, 신장, 간 또는 다른 기관에서 여전히 흉터, 손상, 또는 염증을 가진 채 퇴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퇴원 이후에도 비뇨기나 신진대사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퇴원자들이 겪는 가장 흔한 후유증은 폐와 관련된 증상이다.

지안 첸 마운트시나이 코로나후유증치료센터 센터장은 뉴욕타임스에서 "센터에서 목격한 가장 큰 문제는 호흡곤란"이라며 "폐, 심장손상 또는 혈액응고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퇴원환자는 기침이 사라지지 않아 숨을 쉬기 힘들다"며 "어떤 환자는 집에 산소 치료기가 있어도 충분한 도움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일부 환자들 중 호흡을 위해 삽관을 하는 과정에서 성대에 멍이 들거나 염증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속삭임이나 삼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겪는 대표적인 증상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보면 일부는 회복이 힘들 수도 있다.

지난 2001년 해외 의학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RDS로 치료받은 환자 1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년이 지났을 때 많은 환자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환자들은 6분동안 걷는 거리를 측정한 시험에서 평균 477야드(약 436미터)를 걸었으며 이는 연구자들이 예상한 거리의 4분의 3에 불과했다. 젊은 환자들은 고령 환자들에 비해 신체 회복률이 높았지만 두 집단 모두 5년 내에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회복하진 못했다.

코로나19가 아닌 오랜 치료에 따른 후유증도 있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 침대에 오랫동안 누워있으며 근육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걷기, 계단 오르기 또는 물건을 나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근육 약화가 지속될 경우 팔, 다리뿐 아니라 호흡기 근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ARDS환자들의 약 3분의 2가 상당한 피로를 경험했다는 보고도 있다.

◇호흡기 외에 신경학적, 인지장애, 정서적 불안감 등 호소

신경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도 있다. 첸 박사는 "환자의 40%가 피로, 혼란 및 정신적인 몽롱함과 같은 문제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퇴원자들은 매우 쇠약 증상을 호소한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됐고 호흡에도 문제가 없고 흉통도 없지만 일에 집중할 수 없어 다시 일을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회복을 지연시키거나 방해하는 또 다른 원인은 섬망이라고 부르는 인지장애 현상이다. 섬망은 다양한 신체 질환으로 인해 갑자기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으로 일시적으로 인지기능이 떨어져 시간·장소·사람 등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헛것을 보거나 환청을 듣는 증상이 나타난다.

섬망은 주로 큰 수술이나 전신마취 등을 경험한 환자들에서 많이 발생하며 코로나19 환자들에서도 흔하게 나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더빌트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중환자실에서 섬망을 경험한 환자들은 퇴원 후에도 수 개월 동안 인지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심리 상담을 의뢰하는 환자들도 있다.

중환자실 환자들의 회복 결과를 연구 중인 로렌 페란테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환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기 때문에 악몽, 우울증, 불안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 중 가족이나 친구들의 방문이 불가능해 이에 따른 정서적인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일상생활 복귀 이후 어려움 겪을 수 있어…건강뿐 아니라 경제활동에도 지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환자들이 겪는 후유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전의 직장으로 돌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 니드함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는 "5년동안 64명의 ARDS 환자들 중 거의 3분의1이 직장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첸 교수 또한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성 증후군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며 "건강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푸트리노 뉴욕 마운트시나이헬스시스템 재활과장은 "병원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퇴원한 후에도 여전히 전염병이 퍼지는 세상에서 예전 같은 일상생활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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