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품 매장서 '온통대전' 적립?..소상공인들 "어처구니 없다"

정재훈 2020. 7. 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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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결제 금액의 15%를 캐시백으로 돌려줘 인기를 끌고 있는 대전시의 지역화폐, 바로 '온통대전'인데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출시돼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에서는 적립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데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 대전에 문을 연 대형 아웃렛의 명품매장에서 '온통대전'의 적립 혜택이 일주일 동안 버젓이 이뤄졌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지역 소상공인을 살리려 출시한 지역화폐, 온통대전입니다.

그런데 이 온통대전이 최근 개점한 프리미엄아웃렛 명품매장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짜 쓸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G사 명품매장/음성변조 : "(온통대전 쓸 수 있나요?) 네, 돼요 고객님."]

[M사 명품매장/음성변조 : "(매장에서 온통대전 카드 쓸 수 있나요?) 잠시만요, 확인해 볼게요. 사용 가능하세요 (쓸 수 있나요?) 네, 네."]

한 고가 명품 매장에서 48만 원을 결제했더니 15%인 7만 2천 원이 적립됐습니다.

분명 대형아웃렛에서는 온통대전의 캐시백 적립이 안 되도록 돼 있는데, 버젓이 이뤄진 겁니다.

온통대전의 출시 취지에 맞지 않은 소비에 세금이 적립금으로 쓰인 겁니다.

[T사 명품매장/음성변조 : "재난지원금은 그게 문의가 많아서 안 된다고 말하고, 온통대전은 솔직히 새로 개장해서 잘 몰랐어요. 카드 결제를 하니까 되더라고요. 되는 것으로 알았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

아웃렛 본사인 현대백화점 측에서는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말합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 "저희 측에선 온통대전 결제를 위해서 제휴나 신청서를 작성한 바가 없습니다."]

알고 보니 대전시의 '시스템 오류'가 문제였습니다.

아예 사용 자체가 안 되는 선불카드 방식은 물론이고, 은행과 연결된 체크카드 형태의 '온통대전'도 적립 혜택이 없도록 해당 아웃렛을 혜택 제외 대상인 대형할인점으로 전산에 등록했어야 했지만, 단순 상설할인매장으로 입력해 놓은 겁니다.

[권오봉/대전시 소상공인과장 : "즉시 현대프리미엄 아웃렛에 대해서 온통대전 캐시백이 지급되지 않도록 사용제한 시정조치를 했고요."]

소상공인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김종천/한민시장 상인회장 : "굉장히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더군다나 지금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상공인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차원에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전시는 명품 매장에서 사용한 '온통대전'의 적립금을 환수하기 위해 법적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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