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관리 사각' 비탈면 첫 조사.."339곳 위험"
[KBS 부산]
[앵커]
도심의 절반가량이 산으로 둘러싸인 부산에는 비탈면과 맞닿은 주거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된 곳이 적지 않은데요.
부산시가 처음으로 주택가 비탈면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먼저, 붕괴 위험의 실태를 김영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뒤편 야산입니다.
산 정상을 깎아 대규모 운동장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비가 오면 고인 물이 한꺼번에 아래로 흘러 비탈면까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미 토사 유출이 진행되고 있지만, 붕괴에 대비한 보호시설은 없습니다.
부산시로부터 용역 의뢰를 받은 산림조합중앙회는 주택가 비탈면 870여 곳을 전수조사해 이 야산을 포함한 79곳을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큰 A 등급 재해위험 지역으로 꼽았습니다.
산사태 취약지역이나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돼 온 곳입니다.
[정진교/부산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부산은 불안정한 지반이 많고 산지가 경사가 심하면서 짧은 구간이 많이 발달돼 있습니다. 산사면이 붕괴될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굉장히 많습니다."]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잠재적으로 피해가 생길 수 있는 B 등급도 260곳에 달했습니다.
정상에 군 예비군 훈련장이 있는 이 마을 뒷산 비탈면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사면이 붕괴된 사하구 예비군 교장처럼 이곳도 성토사면의 성분이 불확실해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훈련장에서 가장 가까운 주택과의 거리는 불과 100여 미터.
배수시설이 없는 데다, 경사가 급한 비탈면이 길게 이어져 붕괴 사고에 취약합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재난 위험 A, B 등급에 포함된 주택가 인근 비탈면 339곳을 대상으로 안정성 평가를 하는 등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승국/부산시 산림생태과장 : "지금까지는 위험지를 어떤 육안검사나 신고 이런 것에 따라서 진행됐고요. 이번 용역은 그야말로 인접 전역에 대해서 조사를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부산시는 용역 조사가 끝나는 대로 추가 정밀 진단과 함께 구, 군별로 재난 위험 비탈면에 대한 관리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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