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집권 없던 걸로"..푸틴, 2036년까지 집권 길 열려

김범주 기자 2020. 7. 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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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집권' 스탈린 기록 깰 듯

<앵커>

러시아를 20년 동안 통치해온 푸틴 대통령이 16년 더,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런 내용을 넣은 러시아 새 헌법이 국민투표를 통과해 사실상 종신 대통령 지위를 갖게 됐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 새 헌법은 국민투표에서 78% 찬성을 얻어서 통과됐습니다.

기존 헌법에 있는 대통령 임기 조항에 한 문장을 추가한 것이 핵심입니다.

기존 헌법에는 대통령이 6년 임기를 2번, 총 12년 재직하면 물러나게 돼 있는데, 여기에 현재까지 집권 기록은 없던 것으로 친다는 문장을 추가한 것입니다.

이 문장 덕분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집권 기록이 지워지고, 다음 2024년 대선에 다시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그다음 2030년 대선까지 이기면 84살이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하면서, 31년간 집권했던 스탈린의 기록을 깨게 됩니다.


푸틴 대통령의 승부수는 애국심이었습니다.

국민들에게 함께 강한 러시아를 만들자고 자극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애국심과 책임감으로 함께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지켜나갑시다.]

동시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 자동차까지 경품으로 내걸고 추첨 행사를 진행하고, 병원에 환자나 노인들한테는 직접 공무원이 찾아가서 투표를 받았습니다.

[안토니나/재택 투표자 : 푸틴을 10년이라도 더 찍을 겁니다. 그만한 대통령이 없어요. 어려운 문제에 닥쳐도 다 풀어내잖아요.]

푸틴 대통령이 이런 보수 민심을 바탕으로 장기집권 고비를 넘긴 만큼, 앞으로 영토나 각종 국제문제에서 더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김범주 기자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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