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美, 러시아 가스관 연결 간섭 시 보복할 것"

독일 정부가 러시아 천연 가스관을 독일까지 연결하는 '노드스트림2' 사업에 제재를 예고한 미국에 "추가 제재가 현실화하면 유럽연합(EU)과 연합해 보복하겠다"고 맞받았다.
1일(현지시간) 독일 하원 경제위원회는 관계자를 불러 청문회를 열고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는 독일과 유럽의 주권에 대한 심각한 간섭 행위"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추가 제재는 노드스트림2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정부에 대처를 촉구했다.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외무부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제재는) 독일과 유럽의 에너지 정책에 직접적이고 중대한 간섭"이라며 "EU와 협력해 미국에 반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한델스블라트 등 독일 현지 언론은 EU 차원의 대미 보복 관세 등을 예상하고 있다,
독일 기업협회장은 "미국의 제재는 유럽 12개국의 120개 기업에 영향을 준다"며 "자칫 이 많은 기업의 철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즈프롬과 독일의 대규모 가스관 연결 프로젝트다. 발트해 해저에 가스관 2개를 설치해 러시아에서 독일로 바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가스관 93%가 완성됐고 160㎞가 남았다.
미국 정부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이 건설되면 유럽 내 러시아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져 유럽의 대러시아 의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유럽의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2019년 말 미국은 '유럽 에너지안보정화법'에 따라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 건설에 제재를 가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화당을 주축으로 러시아 가스 프로젝트와 연관된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돼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 의회가 우리의 법 이해와 충돌하는 제재를 검토 중이다"며 "통과된다면 노드스트림2 완공이 힘들어지겠으나 우리는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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