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나도승마' 서식지 첫 발견

10㎡ 면적, 1개 개체군 23개 줄기 자생.."보호방안 검토"

(산청=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국립공원공단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지리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나도승마'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나도승마 서식지는 깊은 골짜기 응달에 있는 10㎡ 규모의 작은 면적으로, 1개 개체군에 23개의 줄기가 자생하고 있다.

키는 1.5ｍ로 잎이 큰 것은 폭 30㎝, 높이 23cm가 넘을 정도다.

생육상태가 우수하고 줄기마다 꽃대를 형성하는 등 매우 건강한 상태다.

사무소는 문헌자료에 나도승마가 지리산에 자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해 자체 야생생물보호단을 중심으로 지난 5월부터 집중 조사에 나서 서식지를 처음 확인했다.

나도승마는 백운산에서 처음 발견돼 '백운승마' 또는 노랑꽃이 핀다고 해 '노랑승마'로도 불린다.

백운산에서도 500개체 이하로 확인될 정도로 개체 수가 매우 적다.

범의귀과 여러해살이풀로 줄기 마디 단면은 육각형이고 털이 많으며, 잎은 둥글고 가장자리가 얕게 갈라져 뾰족한 톱니가 있다.

나도승마는 자신의 꽃가루를 자기 암술머리에 붙여 종자를 퍼트리는 종이나 씨를 잘 맺지 못하는 특성과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1993년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됐다.

조두행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나도승마 서식지 보전에 최선을 다하고자 관련 전문가와 협력해 보호 방안 검토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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