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NO 재팬'..1년 새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앵커>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어느덧 1년이 됐습니다. "잠깐 그러다 말겠지"라는 비아냥도 일본에서 나왔는데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불매 운동이 이제는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계 의류업체 유니클로 매장이 한산합니다.
가성비를 앞세워 한때 전국 매장 수가 187개나 됐지만, 불매운동 이후 매장 13곳이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정호/서울 양천구 : 예전에는 몇 번 갔었는데, 계속 안 가게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피하게 되는 건 사실이더라고요.]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인 GU는 한국 진출 2년도 안 돼 오프라인 매장을 접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냉장고에서는 일본산 맥주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3분기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일본산 맥주 매출은 올해 2분기에는 98%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일본 차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기는 마찬가지,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일본 차 판매량은 급감했고, 닛산은 16년 만에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그 와중에 신발 유통업체 ABC마트는 매장이 늘고 게임업체 닌텐도 제품은 품귀현상까지 보이자 선택적 불매운동이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한예택/서울 영등포구 : 집에서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나 게임기를 찾는데, 대체할 수 없으니까 그런 오락기는 어쩔 수 없이 많이 사는 것 같아요.]
장기간 불매 운동이 어느새 습관처럼 몸에 배면서 일본산 소비가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일부 브랜드는) 강렬하게 소비자들에게 불매운동의 상징처럼 됐기 때문에 이 제품을 다시 소비하고 구매하긴 쉽지 않다.]
일본이 여전히 수출 규제 해제를 거부하는 데다 군함도 강제징용 역사 왜곡 등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불매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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