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에 극단적 선택.."가해자들 죄 밝혀달라"
<앵커>
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며칠 전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전 소속팀 관계자들에게 폭행과 가혹 행위를 당해왔다면서, 숨지기 전에 가해자들의 죄를 밝혀 달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장. 한 남성이 욕설을 하며 누군가를 손찌검합니다.
[팀 닥터 : 왜 그래? 체중 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야 이 XX야 (퍽) 체중 는 게 문제가 아니라고, 응? 울지마라.]
[故 최숙현 선수 : (울음 소리) 아닙니다.]
[팀 닥터 : 이빨 깨물어. (팍) 어디서 양아치 짓을.]
폭행하는 사람은 경주시청팀 팀 닥터, 맞는 사람은 최숙현 선수 등 팀 소속 선수들입니다.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국내 철인 3종 유망주였던 최 씨.
고3 때인 2016년 경주시청팀에서 훈련받으면서 소속팀 관계자들로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렸습니다.
폭행과 욕설은 일상, 음식을 토할 때까지 강제로 먹이는, 이른바 '식 고문'도 있었다는 게 최 씨와 가족의 주장입니다.
[故 최숙현 선수 아버지 : 피가 거꾸로 솟죠. 소름이 돋죠. 진짜 숙현이가 저런 사이에서 이때까지 운동을 했구나…]
올 초 소속 팀을 부산체육회로 옮긴 최 씨는 지난 3월, 감독과 팀 닥터,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이 지난 5월 말 목격자 진술과 녹취 등을 토대로 감독을 사기와 폭행 혐의로, 나머지 3명은 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지만, 최 씨 지인들은 최 씨가 가해자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거란 불안에 시달렸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최 씨는 지난달 26일 새벽, 가해자들이 꼭 벌을 받게 해달라는 마지막 문자를 어머니에게 남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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